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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반도체공장 42조원 투자…4일간 총 80조원 투자 밝힌 인텔

김상윤 기자I 2023.06.20 10:50:18

인텔, 독일 마그데부르크 반도체 공장 확장
300억유로 투자, 100억유로 보조금 돌려받아
독일도 안정적인 반도체 공급망 확보할듯
겔싱어 "아시아에 잃은 반도체산업 되찾을 것"

[이데일리 김상윤 기자] 미국 반도체업체 인텔이 독일 마그데부르크의 반도체공장 증설에 300억유로(약 42조1000억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기존 계획대비 2배 이상 늘린 수준이다. 인텔은 지난 나흘간 폴란드, 이스라엘에 이어 독일까지 총 80조원에 달하는 공격적인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 공급망 확대를 원하는 유럽과 ‘반도체 왕좌’를 탈환하고자 하는 인텔의 요구가 서로 충족됐다는 평가다.

팻 겔싱어 인텔 CEO (사진=AFP)
올라프 숄츠 독일 총리와 팻 겔싱어 인텔 최고경영자(CEO)는 19일(현지시간) 독일 총리실에서 인텔이 독일 정부의 재정지원을 바탕으로 독일 마그데부르크 반도체공장 확장에 300억 유로를 투자하는 내용의 협약에 서명했다. 투자 액수가 당초보다 두 배로 늘면서 독일 정부도 68억유로 수준으로 예상됐던 보조금을 확대해 100억유로(약 14조원) 가까이 지급할 예정이다. 보조금 규모는 유럽위원회 승인을 거친 뒤 확정된다.

숄츠 총리는 “인텔의 투자는 독일이 첨단기술 생산기지로서 자리매김하는 데 중요한 발걸음이 될 것”이라며 “이번 투자로 우리는 기술적으로 세계 최고를 따라잡고, 자체 반도체 개발·생산능력 생태계를 확장하게 된다”고 말했다.

겔싱어 CEO도 “독일과 유럽연합(EU)에 생동적이고 지속가능한, 선도적인 반도체산업을 위한 미래상을 달성하게 해준 독일 정부와 작센안할트주 정부에 감사한다”고 말했다.

인텔은 4일간 글로벌 투자 계획을 쏟아냈다. 지난 16일에는 폴란드에 46억달러(5조9000억원) 규모의 신규 반도체 공장을 짓는다고 밝혔다. 18일에는 이스라엘에 250억달러(32조원)를 투자해 새 공장을 설립한다는 보도가 나왔다.

인텔은 TSMC와 삼성에 밀린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부활을 꿈꾸고 있다. 겔싱어 CEO는 로이터통신에 “우리는 이 산업을 아시아에 잃었다”면서 “이를 되찾으려면 우리는 경쟁력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럽 역시 반도체 공급망 확대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30년까지 전 세계 반도체 생산 가운데 EU의 비중을 기존 9%에서 20%로 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EU ‘반도체법’(Chips Act)을 발의한 데 이어 이달 초에는 유럽 내 반도체 공급망 강화 방안의 일환으로 반도체 연구프로젝트에 공공자금 80억유로(약 11조2000억원) 지원을 승인했다. 민간자금 137억 유로를 더해 총지원 규모는 약 220억유로(약 30조7000억원)로 늘어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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