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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출소 문부터 잠갔다..수상한 그놈, 손엔 2L 휘발유가

송혜수 기자I 2022.06.14 09:51:43
[이데일리 송혜수 기자] 경찰의 범칙금 처분에 불만을 품은 50대 남성이 파출소에 불을 지르려다 현장에서 체포됐다.

(사진=부산경찰청 제공)
14일 이데일리 취재를 종합하면 부산 영도경찰서는 현주건조물방화예비 등 혐의로 50대 남성 A씨를 체포했다고 12일 밝혔다.

A씨는 이날 오전 7시 40분께 휘발유와 라이터를 들고 영도경찰서 대교파출소를 찾아가 불을 지르려 한 혐의를 받고 있다.

사건 당일 경찰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흰색 모자를 쓴 A씨는 한 손에 2L 용량의 페트병을 들고 파출소에 들어왔다.

해당 페트병에는 노란 휘발유가 가득 들어 있었다. 그는 파출소에 들어서자마자 입구 유리문을 걸어 잠갔다.

당시 파출소에는 6~7명의 경찰관이 근무하고 있었는데, A씨의 난데없는 행동에 경찰관들은 잠시 당황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이내 한 경찰관이 잠겨진 문을 열었고, 남은 경찰관들은 A씨를 밖으로 몰아냈다. 이후 경찰은 A씨가 착용했던 조끼에서 라이터 2개를 발견하기도 했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이날 오전 6시 40분께 영도구 대교동 한 장례식장 앞에서 술에 취해 행인들에게 시비를 걸고 불안감을 조성해 출동한 경찰관에 의해 범칙금 처분을 통고받았다.

이에 A씨는 대교파출소를 찾아 30분 가까이 항의하며 소란을 피우다 돌아갔지만 10분 뒤 다시 파출소를 찾았다.

별다른 직업이 없는 A씨는 이전에도 여러 차례 행인에게 시비를 거는 등의 문제로 파출소를 자주 드나들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14일 오전 3시 44분께 부산 중구 남포동 9층 상가 건물 2층 복도 및 지하 1층 콜라텍에선 방화로 추정되는 불이 났다. 불은 건물 일부를 태우고 출동한 소방대원에 의해 4시간여 만에 꺼졌다.

다행히 건물에 있던 17명이 긴급 대피하면서 인명피해는 발생하지 않았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콜라텍 관계자의 방화로 인해 불이 난 것으로 보고 정확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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