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조희연, 손흥민에 “갈등 푸는 모범 보여주길…화해 바란다”

권혜미 기자I 2024.02.19 10:12:09

조희연 서울시 교육감, 손흥민 언급
“넓은 품으로 보듬어 매듭지었으면”

[이데일리 권혜미 기자]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축구 국가대표 손흥민, 이강인 선수의 불화설에 대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한다”고 부탁했다.

지난 7일(한국시간) 카타르 알라이얀 아흐마드 빈 알리 스타디움 열린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요르단과의 준결승전 당시 손흥민과 이강인 모습.(사진=연합뉴스)
18일 조 교육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우리의 캡틴 손흥민에게 대한 또 하나의 기대’라는 제목의 글을 게재했다.

조 교육감은 “선수들 간의 갈등과 싸움이 보도됐됐다. 이강인 선수와 충돌해 손흥민 선수가 손가락을 탈구했다는 기사도 봤다”며 “클린스만 감독 경질의 한 계기가 되기도 했다. 정몽규 회장을 비롯한 대한축구협회에 대한 비난도 쏟아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조 교육감은 “저는 스포츠 기사나 정치 기사를 보면서도 학교를 떠올린다. 오늘의 학교는 내일의 사회”라면서 “학교에서 지금 벌어지는 갈등은 머지않아 사회에서 재연되곤 한다. 또 학교 밖 사회에서 생긴 대립이 학교 안에서 반복되기도 한다. 축구에 대해 잘 모르는 제가 감히 축구대표단 이야기를 하는 것도 실은 학교에 대한 고민을 나누기 위해서”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물론, 축구대표단에서 벌어진 갈등과 우리 학교의 현실이 그대로 겹치는 것은 아니다. 다만 갈등을 대하는 태도와 해법 측면에서 잠시 생각해볼 기회는 된다”고 덧붙였다.

(사진=뉴시스)
조 교육감은 학교 안팎에서 갈등이 번지는 상황을 예로 들면서 “현실에선 다양성을 존중하는 공동체가 유지되기 어렵다. 공동체의 구성원이 스스로 갈등을 풀고 화해하는 법을 익히기도 어렵다”며 “그래서 감히 기대를 품어 본다. ‘우리의 캡틴’ 손흥민 선수가 갈등을 푸는 한 모범을 우리 사회와 학교에 보여줬으면 하는 기대”라고 손흥민이 먼저 선수들에 화해의 손길을 내밀어주길 바란다고 밝혔다.

조 교육감은 “경기 전날의 갈등에도 불구하고, 4강 경기에서 함께 손잡고 최선을 다했던 것처럼, 넓은 품으로 보듬고 화해하여 아름답게 매듭지었으면 하는 바람”이라며 “공동체의 상처를 회복해 화해로 나아간 한 모범 사례로, 손흥민 선수와 한국 축구 대표단을 서울교육공동체에 소개할 날을 기다린다”고 강조했다.

한편 최근 2023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준결승 전날 축구대표팀 후배들과 언쟁하는 과정에서 손흥민의 손가락이 탈구됐다는 영국 매체의 보도가 나왔다. 대한축구협회도 당시 선수들 사이에서 다툼이 있었다고 인정했다.

어린 선수들 중에는 이강인의 이름도 언급돼 누리꾼들의 비난이 더욱 거세졌다. 결국 이강인은 자신의 SNS를 통해 “제가 앞장서서 형들의 말을 잘 따랐어야 했는데, 축구 팬들에게 좋지 못한 모습을 보여드리게 돼 죄송스러울 뿐”이라고 사과했다. 다만 이강인 측은 손흥민에게 주먹을 날렸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내놨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