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남기, 옐런에 美 반도체 정보제공 요구 우려 전해

원다연 기자I 2021.10.15 10:20:00

"한미, 글로벌 공급망 협력채널로 긴밀 협력해야"
매출귀속기준 등 디지털세 잔여쟁점에도 긴밀 소통키로

[워싱턴 D.C.(미국)=이데일리 원다연 기자]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재닛 옐런 미국 재무부 장관에 미국 정부의 반도체 기업에 대한 정보제공 요구에 대한 기업들의 우려를 전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옐런 장관과 양자 면담에 앞서 기년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기획재정부)
홍 부총리는 14일(현지시간) 오전 미국 워싱턴 D.C. 재무부에서 옐런 장관과 양자 면담을 갖고 최근 미국 정부의 반도체 정보 제공 요구 문제를 포함한 양국간 주요 현한을 논의했다. 한미 재무장관 면담은 지난 7월 제 3차 재무장관·중앙은행총재 회의 계기 베니스에서 이후 3개월 만이다.

미 상무부는 앞서 설문조사 형식으로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에 대해 해당 회사가 제조 가능한 반도체 유형부터 제품별 월 매출 등의 정보 제공 요청에 나섰다. 홍 부총리는 “글로벌 공급망 교란을 해소하기 위해 전세계적 공조가 필요한 상황에서 미국 정부의 적극적인 해결 노력을 높이 평가한다”면서도 최근 미 정부의 반도체 기업들 대상 정보제공 요구에 대해서는 국내 기업들의 우려가 있다는 점을 전달했다.

홍 부총리는 아울러 “지난 5월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구축된 양국간 글로벌 공급망 협력채널 등을 통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당부했다.

이날 면담에서 양국 장관은 디지털세 합의안 후속조치에 대한 협력 의지도 확인했다. 홍 부총리는 “매출 귀속기준과 세이프하버 등 잔여 주요쟁점 관련해 향후 양국이 긴밀히 소통하자”고 제안했다. 옐런 장관은 이에 “합의 도출을 위한 한국측 협조에 감사하다”며 “향후 후속조치를 위한 실무논의시 긴밀히 협력하자”고 화답했다.

또 양국 장관은 팬데믹 대응과 관련해 기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와 관련 재원의 미비점을 보완할 필요성에 공감하며, 새로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마련과 개도국의 보건·방역 시스템 개선을 위한 신규펀드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한편 옐런 장관은 기후대응과 관련해 한국의 주도적 역할을 요청했다. 옐런 장관은 “기후변화 대응에 신흥국의 참여가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한국과 GCF가 주도적인 역할을 해달라”고 요청했다.

보건ㆍ재무장관간 긴밀한 연계를 통해 새로운 글로벌 보건 거버넌스 마련 및 개도국 보건/방역 시스템 개선을 위한 재원 현황 검토를 토대로 신규펀드가 조속히 추진될 수 있도록 양국이 적극 협력하기로 했다. 아울러 양국은 한국 내 이란 원화자금 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계속해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한편 홍 부총리는 이날 면담에 앞서 국제통화금융위원회(IMFC)에 참석했다. IMFC는 IMF 정책방향, 전략 등을 제시하는 핵심 자문기구로서 24개 이사국 대표로 구성된다.

홍 부총리는 IMFC에서 “백신부족에 따른 저소득국 회복지연과 공급망 교란에 따른 선진국 성장세가 둔화되는 이중고에 있다”며 “위기극복과 미래대비를 위해 IMF의 저소득국 지원, 각국 여건에 맞는 정책권고, 그린·디지털 경제로의 전환 적극 지원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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