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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지병' 사유서 냈던 최정우, 결국 환노위 청문회 나간다

김정유 기자I 2021.02.21 14:50:28

3일 만에 불출석 사유서 철회서 국회에 제출
포스코 측 "환노위, 불출석 사유 인정 안 해"

[이데일리 김정유 기자] 최정우(사진) 포스코(005490) 회장이 결국 국회 산업재해 청문회에 출석한다.

21일 국회에 따르면 지난 17일 허리지병을 이유로 불출석 사유서를 냈던 최 회장은 지난 20일 국회에 불출석 사유서 철회서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최 회장은 오는 22일 국회 산재 청문회에 출석한다. 국회 환노위는 건설·택배·제조업 분야에서 최근 2년간 산업재해가 가장 자주 발생한 9개 기업 대표를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한 바 있다.

당초 최 회장은 사유서를 통해 “평소 허리지병이 있어 장시간 앉는 것이 불편해 병원 진단을 받은 결과 2주간 안정이 필요하다는 의사 권유로 국회에 증인으로 출석할 수 없게 됐다”며 “양해해준다면 장인화 포스코 사장이 대신 증인으로 출석해 증언하는 방안을 요청한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최 회장은 지난 16일 포항제철소를 방문해 최근 하청업체 직원 사망사고와 관련해 유족과 국민들에게 사과했다. 그는 “포스코는 이전부터 안전경영을 최우선 목표로 선언하고, 안전 설비에 1조원 이상을 투자했음에도 최근 사건들이 보여주듯이 개선해야 할 부분이 많음을 절감하고 있다”면서 “고용노동부 등 정부 관계기관의 조사에 적극 협조해 특단의 대책을 원점에서부터 찾아보겠다”고 언급한 바 있다.

하지만 사과를 한 지 불과 하루 만에 최 회장은 국회 환노위에 청문회 불출석 사유서를 냈다. 때문에 국회에서도 최 회장의 행보를 두고 ‘꼼수’라며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기도 했다. 결국 국회 환노위는 내부적으로 최 회장의 불출석 사유를 인정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포스코 관계자는 “최 회장은 평소 허리 지병이 있어 양 제철소의 운영과 안전 등 제반 업무를 실질적으로 담당하는 철강부문장인 대표이사 사장의 대신 출석 가능 여부를 환노위에 질의했던 것”이라며 “환노위에서는 이를 불출석 사유로 인정하지 않아 최 회장은 예정대로 출석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환노위 청문회엔 증인으로 최 회장을 비롯해 한성희 포스코건설 대표, 한영석 현대중공업 대표, 정호영 LG디스플레이 대표, 우무현 GS건설 대표, 이원우 현대건설 대표, 박근희 CJ대한통운 대표, 박찬복 롯데글로벌로지스 대표, 노트먼 조셉 네이든 쿠팡풀필먼트서비스 대표 등이 나온다. 이정익 서광종합개발 대표는 참고인으로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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