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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믹스 만두가 뭐야?’ 외국인 등치는 여전한 광장시장 바가지

홍수현 기자I 2024.04.07 16:47:53

영어로 주문하자 메뉴 섞으며 값 2배로 받아

[이데일리 홍수현 기자] 최근 바가지요금으로 논란에 휘말린 광장시장에서 새로운 수법으로 여전히 바가지를 씌우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졌다.

영어로 주문하자 5000원짜리 고기만두가 갑자기 김치만두와 섞이며 1만원이 됐다. (사진=유튜브 ‘맛집남자’ 캡처)
7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와 온라인을 중심으로 ‘순대 사기 치다 욕먹은 광장시장 근황’이라는 제목의 글이 확산했다.

유튜브 채널 ‘맛집남자’의 영상을 캡처한 것으로 지난달 10일 게재된 영상에는 맛집남자가 외국인 친구와 광장시장을 방문해 외국어로 순대와 만두를 주문해 먹는 장면이 담겼다.

맛집남자는 “광장시장 신종 사기로 외국인들이 엄청 당하고 있다”며 “내 외국인 친구가 광장시장 한번 가보고 싶다고 해서 가봤다”고 운을 뗐다.

그는 “확실히 ‘떡볶퀸’ 님 영상 이후로 상인들도 소비자들도 조심하는 분위기더라”며 “조금 안심하면서 사람 좋아 보이는 이모가 호객하는 가게로 따라가 앉았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맛집남자는 외국인 친구와 영어로 대화를 나눴고 친구는 메뉴를 살펴본 뒤 직접 음식을 주문했다.

맛집남자는 “이모가 슥 한 번 보더니 한국인 아닌 것 같으니 고기만두를 김치만두와 섞어주더라”며 “순대는 정상적으로 줬지만 분명히 고기만두를 시켰는데 ‘믹스! 믹스!’ 이러면서 김치만두를 섞어줬다”며 황당함을 토로했다.

그는 “일반(단일 메뉴)은 5000 원 ‘섞어’(고기만두+김치만두)는 1만 원 받더라”며 “눈앞에서 그러는 게 참 어이가 없었다. 친구도 내 굳은 표정에 무슨 상황인지 알아차리고 어이없어했다. 부끄러워서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더라”고 씁쓸한 심경을 감추지 못했다.

그러면서 “심지어 옆에 동남아 관광객한테는 ‘믹스 믹스’ 하면서 두 배로 더 받더라”며 “더 충격적인 건 ‘믹스 만두’는 메뉴판에 없는 메뉴란 거다. 역시 사람은 절대 안 변하는 것 같다”며 혀를 찼다.

소식을 접한 누리꾼들은 “대대적으로 언론을 통해 알려졌는데도 아직도 이 모양이냐 진짜 가지 말아야 한다” “상인들이 이렇게 생각이 없냐” “외국인들한테 창피해서 못 살겠다” 등 부정적 반응을 보였다.

앞서 지난 2월 유튜버 ‘떡볶퀸’은 광장시장의 한 가게가 ‘메뉴 바꿔치기’ 수법으로 1인분 6000 원짜리 순대를 1만 원에 파는 모습을 공개한 바 있다. 떡볶퀸은 해당 가게에 2년 만에 다시 방문해 상인이 여전히 똑같은 방법으로 사기 치는 모습을 보여주며 누리꾼들에게 ‘메뉴 바꿔치기’ 수법을 조심하라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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