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이 올라가는 물가…특급호텔 뷔페도 줄인상

유현욱 기자I 2021.05.10 10:03:29

시그니엘 부산 프리미엄 뷔페 개관 1년 만에 가격↑
조식·소인 이용료는 유지…"원재료와 연동, 고객 부담 최소화"

[이데일리 유현욱 기자] 롯데호텔의 최상위 호텔 브랜드 ‘시그니엘 부산’이 개관 1년을 앞두고 프리미엄 뷔페 레스토랑 ‘더 뷰’(The View)의 가격 인상을 예고했다.

10일 롯데호텔에 따르면 시그니엘 부산은 다음 달 1일부터 점심과 저녁 시간 성인 이용요금을 현재보다 5000원씩 인상한다. 이에 따라 주중 점심은 8만 8000원에, 주말 점심과 저녁(주중 저녁도 동일)은 모두 12만원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모든 가격은 봉사료와 세금이 포함된다.

엘시티 5층에 들어선 총 190석(홀 160석·룸 30석)의 더 뷰는 이름처럼 해운대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탁 트인 ‘오션뷰’를 자랑한다. 시그니엘 부산은 더 뷰에 대해 “신선한 제철 식재료를 이용한 스시(초밥)&사시미(회) 코너를 비롯해 차콜 그릴 비프 요리, 특화된 유러피안 화덕요리 등을 즐길 수 있다”며 “특별한 날을 위한 가족모임에 최적인 공간”이라고 소개한다.

지난해 6월 문을 연 시그니엘 부산이 뷔페 레스토랑 이용요금을 올리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일반적으로 호텔 업계는 투숙객이 몰리는 연말·연초에 뷔페 레스토랑 가격을 기습 인상한 뒤 이를 굳히는 가격 책정 전략을 주로 편다.

동급인 시그니엘 서울에는 뷔페 레스토랑이 없어 직접적인 비교는 어렵다. 다만 롯데호텔 서울의 뷔페 레스토랑 라세느는 지난 2월 점심값을 7.1%, 저녁과 주말 이용료를 4.9% 인상했다. 같은 달 서울신라호텔 더 파크뷰도 평일 점심 11만 9000원, 주말 점심 12만 2000원, 저녁 12만 9000원으로 각각 종전 대비 5.3%, 5.1%, 4.9%씩 올렸다. 웨스틴 조선호텔의 뷔페 레스토랑 아리아도 주중 점심(10만 1000원→10만 5000원), 주중 저녁(12만 2000만원→12만 8000원), 주말 점심 및 저녁(12만 4000원→13만원) 비용이 올랐다. 이들은 ‘서울 3대 호텔 뷔페’로 통한다.

롯데호텔은 시그니엘 부산이 신생 호텔임을 감안해 가격 인상 시기를 뒤로 미룬 것으로 보인다. 롯데호텔은 “원재료 인상과 메뉴 개편에 따른 결정”이라면서도 “조식과 소인(어린이) 요금은 유지해 고객 부담을 최소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10월 문을 연 그랜드 조선 부산에 있는 아리아의 경우에도 해가 바뀌자 슬그머니 평일 점심을 8만원에서 8만 5000원으로, 평일 저녁을 9만원에서 10만원으로, 주말 점심 및 저녁을 11만원에서 11만5000원으로 인상한 바 있다. 한해 태어난 호적수와 키 맞추기를 하려는 의도도 깔렸다는 해석이 나오는 이유다.

시그니엘 부산의 뷔페 레스토랑 더 뷰 내부. (사진=롯데호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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