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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성 재개 축포' 코로나19 뚫고 돌아온 獨 분데스리가

이석무 기자I 2020.05.17 15:05:41
독일 분데스리가 경기 재개에 앞서 볼보이가 사용구를 소독약으로 닦고 있다. 사진=AFPBBNews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가 재개된 가운데 골을 터뜨린 선수들이 동료들과 팔꿈치를 부딪히는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사진=AFPBBNews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한국 축구대표팀 미드필더 이재성(28·홀슈타인 킬)이 호쾌한 득점으로 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의 재개를 알렸다.

이재성은 16일(현지시간) 오후 독일 레겐스부르크의 레겐스부르크 아레나에서 열린 2019~20 시즌 독일 2부 분데스리가 26라운드 SSV 얀 레겐스부르크와의 원정경기에 선발 출전해 전반 3분 만에 선제골을 터트렸다.

이재성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상황에서 공이 뒤로 흐르자 달려들면서 오른발 논스톱 슛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은 상대 진영 오른쪽에서 얻은 코너킥 찬스에서 크로스가 뒤로 흐르자 골문으로 쇄도하면서 오른발로 논스톱 슛을 날려 골망을 흔들었다.

이재성의 득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지난 3월 중단됐다가 이날 재개된 분데스리가에서 나온 첫 번째 득점이었다. 무관중 경기라 팬들의 환호는 없었지만 이재성 본인은 물론 리그 전체를 놓고 보더라도 의미가 큰 골이었다.

더 화제가 된 것은 골 세리머니였다. 이재성은 골을 터뜨린 뒤 반대편 코너 쪽으로 달려가며 왼 손바닥 위에 엄지를 든 오른손을 올려놓는 동작을 취했다. ‘존경’과 ‘자부심’을 뜻하는 수어 동작이다.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헌신하는 의료진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덕분에 챌린지’ 캠페인에 이재성도 동참했다.

이재성은 후반 13분에도 핀 포라스의 추가골도 돕는 등 1골 1어시스트를 기록하며 풀타임을 소화했다. 이재성의 소속팀 킬은 먼저 2골을 넣고도 이후 후반 막판 내리 2골을 내줘 2-2 무승부를 기록했다.

△분데스리가도 ‘마스크·발열검사·무관중·사회적 거리두기’

지난 3월 코로나19로 중단됐던 분데스리가가 두 달 만에 재개됐다. 유럽 빅리그 가운데 가장 먼저 그라운드로 돌아왔다.

코로나19 이전과는 분위기가 전혀 달랐다. 관중석은 텅 비었다. 경기장 안에는 선수단과 경기 진행 요원만 입장했다. 경기에 필요한 축구공 30개는 마스크와 위생용 장갑을 착용한 볼보이들이 일일이 소독한 뒤 사용됐다.

선수들은 여러 대의 버스에 나눠 탄 뒤 마스크를 쓴 채 경기장에 도착했다. 경기에 앞서 지난 일주일 동안 팀 호텔에 자가격리된 채 여러 차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받았다. 취재진과 경기 진행요원들 모두 발열검사를 받고 입장했다.

벤치에 앉은 선수들은 마스크를 쓰고 거리를 둔 채 경기를 지켜봤다. 골 세리머니는 팔꿈치를 부딪히는 등 신체접촉을 최소화한 동작으로 바뀌었다.

눈살을 지푸리게 하는 장면도 있었다. 헤르타 베를린과 호펜하임의 경기에서 베를린 수비수 데드릭 보야타는 골을 터뜨린 뒤 팀동료의 볼에 키스를 해 비난을 받았다. 경기 후 베를린의 브루노 라바디아 감독은 “감정 표현은 축구의 일부다”며 선수를 두둔했다.

국제축구연맹(FIFA)은 빡빡한 잔여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선수들의 체력 안배를 위해 각 팀 당 5명씩 교체할 수 있도록 규정을 바꿨다. 샬케04, 아인라흐트 프랑크푸르트, 헤르타 베를린 등은 교체카드 5장을 모두 사용했다.

승리한 선수들은 TV로 경기를 지켜보는 팬들과 함께 기쁨을 나눴다. 샬케04와의 경기에서 4-0 대승을 거둔 도르트문트 선수들은 홈구장 지그날 이두나 파크의 ‘노란 벽’(Gelbe Wand) 앞에서 승리 세리머니를 펼쳤다.

‘노란 벽’은 노란색 유니폼을 입고 서포터스석에서 열렬히 응원하는 도르트문트 팬들을 의미한다. 비록 팬들은 관중석에 없었지만 팬들의 마음만큼은 경기장을 가득 메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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