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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폭스콘 자회사, 5주 만에 中 증시 상장…‘사상 최단기간’

김인경 기자I 2018.03.09 09:35:08
궈타이밍 폭스콘 CEO[AFPBB 제공]
[베이징= 이데일리 김인경 특파원] 세계 최대 아이폰 부품회사인 대만 훙하이정밀공업(폭스콘)의 자회사가 단 5주 만에 중국 당국의 기업공개(IPO) 심사를 통과했다.

8일(현지시간)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증권감독관리위원회(증감회)가 폭스콘의 계열사인 폭스콘 인더스트리얼 인터넷(FII)의 270억위안(약 4조6000억원) 규모 IPO를 승인했다고 보도했다. FII가 지난 2월 1일 IPO 신청서를 제출한 것을 감안하면 5주 만의 일로 다른 기업이 1~2년 걸리는 절차를 20분의 1로 축소한 것이다.

이는 중국 금융당국의 강력한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가능한 일로 보인다. 중국은 바이오테크, 클라우드, 인공지능(AI), 첨단 제조업 등 4대 신흥 산업에서 유니콘 기업의 IPO를 장려하고 있다. 유니콘은 기업가치가 10억달러가 넘는 비상장 스타트업 기업을 뜻한다.

게다가 중국 A주 메인보드에 상장을 하려면 회사 설립 만 3년이 지나야 한다. 하지만 FII는 2015년 3월에 설립, 아직 만 3년이 되지 않았다. 설립 기한 만 3년을 채우지 못해도 순이익이 높은 기업은 특별 상장 신청이 가능하지만, 증감회의 산출 방식에 따르면 FII의 순익이 기준에 미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중국 본토 A주 시장에 ‘대어’들을 끌어들여 투자자를 확대하려는 중국 정부의 방침에 따라 증감회는 FII의 상장을 일사천리로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 아이반 리 로열웰스매니지먼트 매니저는 “중국 정부의 지원 덕분에 폭스콘은 중투자자들의 사랑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FII의 상장이 지난 2015년 국태군안증권의 상장 이후 최대 규모가 될 것으로 보인다. SCMP는 상장 이후 시가총액 규모가 5000억위안에 달할 것이라고 전했다.

FII는 이번 상장으로 총 자본의 10%인 18억주를 공개한다. FII의 지난해 매출액은 3545억위안을, 순이익은 158억위안을 각각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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