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IPO출사표]디어유, 에스파·트와이스와 메타버스 공간에서 만난다

김인경 기자I 2021.10.22 10:48:48

月 구독시 아티스트 개인 메시지 볼 수 있는 '버블' 내세워
이미 299명 아티스트 입점…미국·일본 스타도 조만간 입성
메타버스 공간으로 확장하며 팬더스트리 공고화
25~26일 수요예측 후 1~2일 일반공모…10일 코스닥 상장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트와이스도, 에스파도 만날 수 있는 온라인 플랫폼 ‘디어유’가 다음 달 코스닥 시장에 상장한다. 디어유는 K팝 아이돌을 넘어 전세계 스포츠스타까지 만날 수 있는 팬 커뮤니케이션 플랫폼 기능에 ‘메타버스’까지 추가하겠다는 야심 찬 계획을 내세웠다.



◇커져가는 ‘팬더스트리’에…‘버블’ 인기 만발


22일 이학희 디어유 부사장는 “팬더스트리(Fan과 Industry의 결합) 시장은 전 세대로, 전세계로 확장하고 있어 지속적인 성장이 기대된다”면서 “코스닥 상장을 통해 글로벌 소통 플랫폼으로 입지를 공고히 하려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어유는 아이돌 팬들 사이에서는 이미 필수 앱(애플리케이션)인 ‘버블’을 운영하는 회사로, 국내 굴지의 엔터테인먼트 에스엠(041510)의 손자회사다. 버블은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글로벌 플랫폼이다. 매월 구독료를 내 구독을 신청하면, 비(非)신청자는 볼 수 없는 아티스트의 개인 메시지를 볼 수 있다. 가격은 1인당 약 4500원이다.

입점한 연예인도 다양하다. 에스엠이나 2대 주주인 JYP(지분 23.3%) 외에도 23개 기획사 229명의 아티스트를 만날 수 있다.


이현지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아티스트가 구독자의 닉네임을 직접 불러주고, 버블에서만 볼 수 있는 사진이나 영상 등 독점 콘텐츠가 제공된다”라며 “이에 구독 유지율이 90% 수준으로 높고, 이탈 방지와 팬덤 봉쇄 효과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분석했다.

증권가는 팬덤을 기반으로 한 ‘팬더스트리’ 사업이 충분한 수익성을 낼 수 있다고 기대한다. 이미 K팝은 해외에서도 그 실력과 인기를 증명했다. 외교부가 발표한 ‘2020 지구촌 한류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한류팬 수는 1억명이 넘었고 구매 파워는 8조원에 달한다. 실제 버블의 매출 7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실제 디어유의 실적은 견조하다. 디어유는 상반기 184억원의 매출액을 냈는데, 지난해 상반기(32억원)보다 475% 증가한 수준이다. 뿐만 아니라 작년까지는 영업적자였지만 올 상반기 66억원의 영업이익을 내며 흑자로 전환하기도 했다.


메타버스로 확장…1~2일 일반 청약

디어유는 이번 공모를 통해 594억~792억원을 조달할 계획이다. 이 자금을 조달해 디어유는 ‘버블’을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재도약할 채비를 하고 있다. 기존 연예인과 팬의 채팅에 한정됐던 소통 채널을 확장, 가상현실 속에서 연예인과 팬이 교류할 수 있는 ‘메타버스’ 공간을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또 K팝 가수 외에도 팬덤이 두터운 스포츠 스타, 해외 연예인 등으로 강력한 신규 지식재산권(IP)을 늘려갈 예정이다. 현재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기획사 캐피탈 레코즈, CAA와 협업을 진행해 미국 아티스트도 론칭하기로 했다.

다만 아티스트와 팬덤에 기반한 콘텐츠인 만큼, 우려도 있다. 황현준 DB금융투자 연구원은 “남자 아이돌의 경우 군입대에 따른 활동 공백이 있을뿐더러 인적자원인 만큼 각종 사건·사고나 계약 이슈 등 지속적인 활동에 걸림돌이 될 수 있는 요인이 존재한다”면서 “안정성 측면에선 불리한 측면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디어유의 총 공모 주식수는 330만주로 주당 공모 희망가 범위는 1만8000원~2만4000원이다. 25~26일 수요예측을 통해 공모가를 확정한 후, 다음 달 1~2일 일반 공모 청약을 진행한다. 11월 10일 상장 예정이며 대표 주관사는 한국투자증권이다. 보호 예수 물량은 74.3%로 상장 직후 유통 가능 물량은 25.7%다.

보호 예수 기간은 벤처금융(0.9%)의 경우, 1개월, 주관사(0.3%)는 3개월, 이외 최대주주(68.0%)와 기존 주주(총 15.3% 중 2.6%만 보호예수), 우리사주 조합(2.6%) 등은 6개월~1년이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