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팔아도 빚 못 갚는 '고위험 가구' 10곳 중 4곳은 '자영업자 또는 무직'

최정희 기자I 2021.10.15 10:00:00

[2021국감]국회 기획재정위 한은 국감
고위험가구 43.3%는 자영업 또는 무직 상태
17만5000가구, 45조2000억원 빚 지고 있어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집 등 자산을 팔아도 빚을 갚기 어려운 ‘고위험 가구’ 10곳 중 4곳은 자영업을 하거나 무직 상태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17만5000가구로 이들이 짊어진 빚의 규모는 45조2000억원에 달했다.

한국은행이 15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국정감사를 앞두고 김주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 등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가계금융복지조사 결과 고위험가구 중 세대주가 자영업 가구 수는 10만9000가구, 무직인 가구 수는 6만6000가구로 집계됐다.

고위험 가구는 처분가능소득 대비 원리금 상환액 비율이 40%를 넘고 자산 매각을 통해서도 부채 상환이 어려운 가구를 말한다. 이들은 작년 기준으로 40만3000가구로 전체의 3.4%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이 진 빚은 79조8000억원으로 전체 빚의 6.5%를 기록했다.

고위험가구를 세분화하면 26.9%(10만9000가구)는 자영업 가구로 이들은 38조7000억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 이는 고위험가구 빚의 4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무직가구도 16.4%(6만6000가구)를 차지했다. 이들은 6조5000억원(8.2%)의 빚을 지고 있다.

한은은 “가계금융복지조사 상 2018년 이후 고위험 가구 수 및 금융부채는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고위험 가구 수는 2016년까지만 해서 32만가구, 2.9%에 불과했으나 작년엔 4년 만에 8만3000가구 증가한 것이다. 이들의 가계 빚 규모도 그 사이 21조3000억원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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