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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가부 중단했던 버터나이프크루, 성평등페스타 개최

김경은 기자I 2023.01.15 17:03:29

권성동 “성평등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 돈내서 하라”
여가부 일방 중단 후 13개팀 프로젝트 이어나가

[이데일리 김경은 기자] 지난해 7월 여성가족부가 일방적으로 중단했던 버터나이프크루(청년 성평등 문화 추진단) 사업 팀이 프로젝트를 이어나갔다고 밝혔다.

사회적협동조합 ‘빠띠’와 액션크루 ‘그럼에도 우리는’팀은 지난 14일 성평등 페스타를 성공적으로 개최했다고 15일 밝혔다.

이날 페스타는 여가부의 사업 중단에도 프로젝트를 지속하기로 한 13개 팀이 지난해 12월까지의 활동을 마무리하고 성과를 공유하기 위해 마련됐다.

버터나이프크루는 청년 주도 성평등 문화 활동의 일환으로 여가부가 추진했던 사업이었지만, 지난해 권성동 국민의힘 전 대표의 사업중단 요구에 돌연 중단됐다. 이후 비판이 이어지자 권 의원은 “성평등과 페미니즘이 그렇게 중요하면 자기 돈으로 자기 시간 내서 하면 된다”고 맞받았다.

이날 페스타에는 이슬기 전 서울신문 기자, 나임윤경 연세대학교 문화인류학과 교수, 윤가현 다큐멘터리 감독, 그럼에도 우리는 참여크루인 수달이 패널로 참석했다. 토론주제는 일상의 백래시다. 백래시(backlash)는 주로 진보적인 사회 변화에 따라 기득권층의 영향력이 약해질 때 그에 대해 나타나는 반발을 일컫는 말이다.

이슬기 기자는 “여성 페미니스트를 기사회했을 때 착한 댓글을 찾아보기 어렵다”며 “악플에 익숙하지 않는 분이 악플을 받는 것을 보호하지 못 하는 것이 인터뷰를 요청하면서 가장 주저하게 되는 부분”이라고 말했다. 이어 “이런 식으로 활동을 위축시키고, 여가부 축소 혹은 폐지와 맞물려 기사가 줄어드는 것 또한 백래시의 가장 큰 효과이자 무서운 점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나임윤경 교수는 “백래시라는 게 내가 겪지 않아도 겪는 것만큼 힘든 것 같다”고 전했고, 윤가현 감독은 “모든 과정이 파도와 같아서 벽에 부딪히지만, 언젠가는 돌아오는 시간도 있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참여 크루였던 수달은 버터나이프크루 사업 중단 소식에 대해 “출범식까지 마친 사업이 여당 원내대표의 한 마디에 하루아침에 없어지는 상황이 황당하지 않았다면 거짓말”이라며 “대답이 필요한 일에 대해서는 대답을 듣지 못했지만, 막막하고 걱정되는 시간을 함께 싸워오는 과정에서 새로운 의미들을 담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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