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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천중· 대창중 학생들, 한복교복 입고 등교

윤종성 기자I 2020.11.20 09:08:28

16개 중·고교 2308명에 한복교복 보급
"내년에는 두 배 이상 보급학교 늘릴 것"

전남 강진에 위치한 작천중 학생들이 한복교복을 입고 농구코트에 모여 있다(사진=문체부)
[이데일리 윤종성 기자] 전남 강진군 작천중학교와 경북 예천군 대창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6일부터 한복 교복을 입고 등교를 시작했다고 문화체육관광부가 20일 전했다.

문체부는 오는 12월 3개교, 내년 3월 8개교 학생들이 한복교복을 입기 시작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체부와 교육부, 국공예디자인문화진흥원 한복진흥센터는 공모를 통해 ‘한복교복 보급 시범사업’에 참여할 중·고등학교 22곳을 선정했다.

이후 학교 측 의견을 다시 한번 수렴해 최종적으로 16개교, 학생 2308명에게 한복교복을 보급하기로 결정했다.

16개교는 △국립서울농학교·양천중(이상 서울) △광일고·임곡중(이상 광주) △경일여고(대구) △인천체고(인천) △어유중(경기 파주) △민족사관고(강원 횡성) △보은고(충북 보은) △영선중(전북 고창) △남원국악예고(전북 남원) △강진작천중(전남 강진) △순천전자고(전남 순천) △함창고(경북 상주) △대창중(경북 예천) △ 야로고(경남 합천) 등이다.

선정된 학교에는 동복, 하복(또는 생활복) 디자인 개발과 시제품제작을 지원했다.

또 해당 시도에 무상교복 정책이 없는 9개교의 경우 총 3년간 무상으로 교복을 입을 수 있도록 지원한다.

이번 시범사업에서는 교복을 입는 학생들을 비롯해 학부모와 교사들이 직접 선택한 한복교복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진행했다.

한복디자이너와 상담전문가, 교복생산업체로 구성된 ‘학교별 전담팀’이 학교를 수차례 방문해 학생과 학부모, 교사들이 원하는 교복 디자인과 색깔, 재질(원단) 등에 대한 의견을 듣고 맞춤형 한복교복을 제작했다.

예컨대 보은고의 경우 학생들이 중심이 돼 디자인을 고르고 학교별 전담팀과 협의한 후 전교생을 대상으로 교복 설명회를 열어 교복을 선택했다.

광일고에서는 여러 후보를 놓고 전교생을 대상으로 온라인 설문조사를 통해 교복을 골랐다. 학생 수가 적은 작천중학교와 임곡중학교에서는 전교생이 모여 교복을 선택했다.

한복교복은 매일 입고 자주 세탁해야 하는 만큼 튼튼한 교복용 원단과 땀 흡수와 통풍이 잘되는 기능성 원단을 함께 사용해 학생들이 편하게 입고 학부모들이 쉽게 관리할 수 있도록 했다.

또 학생들이 일상생활에서 불편하지 않도록 하의 길이와 상의 품을 넉넉하게 만들었다.

그 동안 몸에 꽉 끼는 등 성 역할을 정형화한다는 지적을 받았던 여학생 교복의 경우에는 원피스, 치마, 치마바지, 바지 중에서 학생들이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임곡중은 동복과 하복 모두 바지로 결정했고, 인천체고는 하복 생활복을 바지로, 양천중은 하복 생활복을 치마바지를 입기로 했다.

문체부 관계자는 “지난해 개발한 한복교복 디자인 53종에 더해 올해 50종을 추가로 개발해 학생들의 선택지를 더욱 넓혔다”며 “내년에는 올해보다 두 배 이상 한복교복 보급학교를 늘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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