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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인 “野 대통합?…국민의힘, 바깥 기웃거리지 말라”

박태진 기자I 2021.04.11 14:10:03

자유한국당·바른미래당 통합 후 총선 참패 언급
서울시장 보선, 3자 구도로도 승리했을 것
“윤석열·안철수, 합쳐질 수 없어”…尹, 아직 연락 안해

[이데일리 박태진 기자]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지금은 야권 통합론을 언급하기보다 국민의힘이 자생력을 먼저 갖춰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의원총회에서 4.7 재보궐선거 승리를 자축하는 박수를 치고 있다.(사진=노진환 기자)
김 전 위원장은 지난 9일 연합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당 안팎의 야권 통합론에 대해 “실체가 없는데 무슨 놈의 야권인가”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유한국당과 바른미래당 등이 합쳐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을 만들어놓고도 지난해 4월 15일 총선에서 참패한 것을 사례로 들며 야권 통합론을 경계했다.

김 전 위원장은 “자신이 없으면 집어치워 버릴 것이지, 밤낮 ‘통합, 통합’ 한다”며 “국민의힘은 바깥을 기웃거리지 말고 내부를 단속해서 자생력을 갖는 정당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난 8일 국민의힘을 떠날 당시에도 “정당을 스스로 강화할 생각은 하지 않고 외부 세력에 의존하려 한다든지, 당을 뒤흔들 생각만 한다든지, 오로지 당권에만 욕심내는 사람들이 아직 국민의힘 내부에 많다”고 충고한 바 있다.

김 전 위원장이 가리킨 외부 세력은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로 해석된다.

안 대표와의 후보 단일화가 이번 서울시장 보궐선거 승리에 기여한 것 아니냐고 묻자 김 전 위원장은 “단일화는 자기(안 대표)가 끄집어내서 억지로 한 것이다. 3자 대결로 해도 우리가 이겼다”고 일축했다. 또 ‘LH 사태’ 반사이익을 승리 요건으로 꼽는 데 대해서도 “LH 사태가 없어도 이겼다”고 강조했다. LH 사태가 민심을 흔들었을 수는 있어도, 그 자체가 선거판을 좌우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안 대표가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안 대표가 손잡을 가능성에 대해선 “아무 관계도 없는데 안철수가 마음대로 남의 이름 가져다가 얘기한 것이다. 합쳐질 수 없다”고 내다봤다.

김 전 위원장은 다만 윤 전 총장과 아직 연락한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민의힘 내부에 뚜렷한 대선주자가 없다는 시각에 대해서는 당 차원의 노력의 결과에 따라 상황이 달라질 수 있다는 입장이다. 그는 “오세훈은 처음부터 대단해서 당선됐나”라며 “그 사람 만드는 과정이 쉽지도 않았다”고 털어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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