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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중 매파' 美 민주당 상원대표, 의원들 이끌고 방중

박종화 기자I 2023.09.14 10:00:16

美 상원 대표단, 이르면 내달 한중일 삼국 순방
미·중 고위급 대화, 행정부 넘어 의회까지 확대되나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미 의회 내 대표적인 대중(對中) 강경파로 꼽히는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가 이르면 다음 달 상원 대표단을 이끌고 한·중·일 삼국을 방문한다.

척 슈머 미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 (사진= AFP)


13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슈머 원내대표와 공화당 소속 마이클 크라포 의원이 이끄는 상원 대표단은 올가을이 지나기 전 한국과 중국, 일본을 방문할 예정이다. 정치전문매체 펀치볼뉴스는 이르면 다음 달 이들의 순방이 이뤄질 수 있다고 전했다. 민주당 소속 로 칸나 의원 등 미 하원 ‘미·중 전략경쟁 특별위원회’ 소속 위원들도 상원과는 별도로 중국 방문을 계획하고 있다.

최근 토니 블링컨 국무장관과 재닛 옐런 재무장관, 지나 러몬도 상무장관 등 미 바이든 행정부 고위인사들은 잇달아 중국을 찾고 있다. 슈머 원내대표의 방중이 순조롭게 이뤄진다면 미·중 간 고위급 대화가 행정부를 넘어 의회로까지 확장하게 된다. 한때 미 의회 인사들은 자주 중국을 방문했지만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과 미·중 갈등이 겹치면서 한동안 발길을 끊었다.

눈에 띄는 건 방중 대표단을 이끄는 슈머 원내대표가 미 의회에서 손꼽히는 대중 강경파라는 점이다. 슈머 원내대표는 중국을 견제하기 위한 반도체법 제정을 주도하고 중국의 대만 위협, 환율 조작, 불공정 무역을 강하게 비판해왔다. 그는 이날도 AI 산업에 관한 포럼에서 “중국 같은 적국을 포함한 다른 나라는 (AI 분야에서) 앞서 나가기 위해 막대한 자원을 투자하고 있다”며 “우리가 뒤처진다면 국가 안보가 훼손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NYT는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만나며 중국을 격앙시킨 케빈 매카시 하원의장과 비교하면 슈머 원내대표는 양안 문제에는 신중한 편이라고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WP)는 사설에서 “의원들이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자 미국의 가장 중요한 무역 파트너이면서 점점 지정학적 적국이 되가고 있는 중국을 찾아 현장을 경험하는 것만큼 중요한 건 없다”면서 “고위급 방문은 중국 지도부의 생각을 직접 듣고 나아가 중국 정부에 인권 문제를 제기하고 미국 기업의 권익을 옹호할 수 있는 기회다”고 평가했다. 반면 공화당 소속 존 코닌 상원의원은 “많은 각료가 중국에 가서 중국공산당에 끌려다니는 것 같았다”며 “(슈머 원내대표 등의 방중에서도) 무엇을 얻을 수 있을지 확신하기 어렵다”고 WP에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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