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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 물고문에 죽은 10살 여아, ‘사망 3시간 전’ 영상 공개

장구슬 기자I 2021.04.05 09:51:54

MBC ‘PD 수첩’, 6일 10살 조카 물고문 사망 사건 방송

[이데일리 장구슬 기자] MBC 시사교양 프로그램 ‘PD수첩’이 오는 6일 방송에서 무차별한 폭행과 물고문으로 조카를 살해한 ‘10살 조카 물고문 사망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이날 방송에서는 아이의 사망 3시간 전 모습이 담긴 영상이 최초로 공개될 예정이다.

오는 6일 MBC ‘PD수첩’에서 ‘10살 조카 물고문 사망 사건’에 대해 다룬다. 사진은 아이의 사망 3시간 전 모습. (사진=MBC ‘PD수첩’ 예고 영상 캡처)
오는 6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되는 PD수첩에서는 무차별한 폭행과 물고문으로 조카를 살해한 ‘10살 조카 물고문 사망 사건’의 전말을 파헤친다.

여느 또래 아이들처럼 아이돌 가수를 좋아하고 춤추기를 좋아했던 10살 A양. 지난 2월8일, 온몸이 멍투성이였던 A양은 갈비뼈가 골절되고 식도에서 치아가 발견된 채 처참히 살해됐다. 아이의 사망 원인은 무차별한 폭행과 물고문으로 인한 쇼크사 및 익사였다.

A양을 폭행하고 물고문해 죽음까지 이르게 한 범인은 A양의 이모 B씨 부부. 이모는 왜 조카를 물고문하고 살해했을까. 아이의 죽음은 막을 수 없었던 것일까.

PD수첩은 사망 3시간 전 A양의 모습이 담긴 영상을 입수했다. 영상 속 아이는 온몸에 멍이 든 채 고통스러워하고 있었고, 작은 목소리마저 힘에 겨워 보였다. PD수첩은 사건의 진실을 파헤치기 위해 구치소에 수감돼 있는 B씨와 접촉을 시도했고, B씨는 장문의 편지를 PD수첩 제작진에게 보내왔다.

B씨는 2년 전 가정폭력과 관련된 인터뷰에 출연하기도 했다. PD수첩은 B씨가 출연했던 4시간가량의 인터뷰 영상을 확보했다.

B씨의 아버지는 무자비한 폭력으로 아내를 살해한 ‘군산 아내 살인사건’의 범인이었고, B씨 역시 아버지에게 수십 년간 가정폭력을 당한 피해자였다.

B씨는 당시 인터뷰에서 가정폭력과 아동 학대에 대해 격한 분노를 표출했다. PD수첩은 과거 B씨가 출연한 인터뷰 영상을 범죄심리 전문가들과 함께 심층분석해 가정폭력의 악순환을 끊기 위한 중요한 고리를 찾아봤다.

끊이지 않는 아동 학대 사망사고, 또 하나의 아동 학대 사건으로 10살 어린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 우리는 아이를 지킬 순 없었던 걸까. ‘10살 조카 물고문 사망 사건’의 전말을 다룬 PD수첩은 오는 6일 오후 10시40분에 방송된다.

10살 조카를 학대해 숨지게 한 이모 B씨가 지난 2월17일 오후 경기도 용인동부경찰서에서 검찰로 송치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A양을 학대해 숨지게 한 B씨 부부는 지난달 30일 열린 첫 재판에서 살인 혐의를 부인했다. B씨 부부의 변호인은 “학대를 한 사실은 대부분 인정한다”면서도 “살인의 범의(범죄 행위임을 알면서 저지른 범행)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또 “A양이 숨지기 전날인 지난달 7일 있었던 학대는 B씨의 단독 범행”이라며 “범행 공모 등 구체적인 사실관계는 추후 의견서로 제출하겠다”고 덧붙였다.

검찰 조사 결과 B씨 부부는 지난해 12월 말부터 사건 당일까지 14차례에 걸쳐 A양을 학대한 것으로 확인됐다. B씨 부부는 지난 1월20일 A양에게 반려견의 똥을 강제로 핥게 하고, 이를 사진과 동영상으로 촬영하기도 했다. 검찰은 무속인인 B씨가 A양에게 귀신이 들렸다고 믿고 이를 쫓기 위해 범행한 것으로 파악했다.

검찰은 지난 3월5일 B씨 부부에게 살인 및 아동복지법 위반(아동 학대) 혐의를 적용해 기소하는 한편 A양 친모에 대해서는 아동복지법 위반(방임) 혐의로 수사를 이어가고 있다.

B씨 부부에 대한 다음 재판은 오는 13일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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