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이 담은 바이오] 모더나 위탁생산 가능성 ‘삼성바이오로직스’ 러브콜

김유림 기자I 2021.05.15 14:53:01

화이자는 “사실이 아니다” 일축
모더나는 긍정도 부인도 안 해
한미 정상회담 확인 가능 전망

[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이번 주(5월 10~14일)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과 기관투자자 모두 바이오 종목 순매수 1위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를 올렸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모더나의 mRNA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CMO) 가능성이 나오고 있으며, 이에 대한 긍정과 부정도 하지 않으면서 사실상 인정한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삼성바이오로직스 3공장 전경. [사진=삼성바이오로직스]
1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번 주 외국인과 기관투자자는 바이오 종목 중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기관투자자는 전 업종 통틀어서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현대차(005380)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한 주 동안 화이자 백신 위탁생산설,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설이 제기됐다. 지난 13일 한 언론사는 익명의 정부 고위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면서, 삼성바이오로직스가 화이자의 mRNA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을 맡아서 한다고 보도했다. 회사 측은 해명 공시를 통해 “사실이 아니다”고 일축했다.

다음 날인 14일 또다른 언론사는 익명의 바이오 업계 관계자를 인용,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의 코로나 백신을 인천 송도 공장에서 위탁 생산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날 해명공시는 “현재 확정된 바 없어 확인이 불가하다”며 “추후 확인이 가능한 시점 또는 1개월 이내에 재공시하겠다”고 밝혔다.

화이자 위탁생산설에 대해서는 단호하게 “사실이 아니다”고 말했던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모더나 위탁생산설에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은 입장을 내면서, 사실상 인정한 거나 마찬가지라는 전망이 나왔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연간 36만4000리터 규모의 바이오의약품 생산 능력을 갖춘 글로벌 1위 CMO 기업이다. 다만 위탁생산이 원료 생산(DS)인지, 충진과 포장을 맡는 완제품(DP)인지 확실하지 않은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DS를 위해서는 모더나의 기술이전, 시설 검증 등 최소 6개월~1년이 소요되는 만큼 당장에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DP를 맡는다는 시나리오에 무게를 두고 있다. 장기적으로는 한국이 모더나의 아시아 진출의 기지로 자리 잡을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가 DS까지도 담당할 가능성이 높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모더나 백신 CMO 계약은 오는 21일 한미정상회담에서 구체적으로 확인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한미 양국이 코로나19 백신을 맞교환하는 ‘백신 스와프’를 위한 양해각서(MOU) 체결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 측은 확인을 안 해주고 있지만, 존림 삼성바이오로직스 사장 등 이 회사 경영진이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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