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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구에 ‘현대문학관’ 설립 추진…“명동, 문학의 시작점”

김미경 기자I 2024.01.24 09:25:04

21일 발기인대회·창립총회 개최 `민간 주도`
초대 이사장에 김도경 韓여성문예원장 추대
이상·박인환·천상병·박태원 등 문학적 고향
문학인 숨결 시민과 나눌 복합공간조성 기대

사단법인 서울현대문학관 준비위는 지난 21일 중구구민회관에서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현대문학관 창립을 공식화했다(사진=서울현대문학관 준비위).
[이데일리 김미경 기자] 민간 주도로 서울 중구에 서울현대문학관 설립이 추진된다.

사단법인 서울현대문학관 준비위는 지난 21일 중구구민회관에서 발기인대회와 창립총회를 열고 서울현대문학관의 창립을 공식화했다고 24일 밝혔다.

이날 창립총회에는 문학평론가 이민호 서울과기대 초빙교수, 출판평론가 김성신 한양대 겸임교수, 공연비평가이자 칼럼니스트 최여정, 김춘수 시인의 장손인 김현중 작가를 포함 13인이 발기인이자 이사로 참석했고, 그 외 70여 명의 창립회원이 참석했다. 탤런트 최불암 씨는 고문으로 참여한다.

초대 이사장으로 김도경 한국여성문예원장을 추대했다. 김도경 이사장은 “서울을 중심으로 활동한 문학 예술인의 학문적 연구와 제반 문화 사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문학예술의 시민 대중화를 통해 국내외 문화 운동 교류를 추진하겠다”며 “명동이 한국 현대문학의 산실인 만큼 서울시 중구를 중심으로 서울현대문학관 공간 조성 사업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문학평론가 이민호 교수는 “지금의 서울의 명동은 그저 쇼핑몰 거리가 됐다”면서 “한국을 찾은 외국인들에게 고작 길거리 음식만 경험하고 돌아가게 할 거냐”고 반문했다. 이어 “서울 곳곳에 남아 있는 문인들의 자취를 보존하고 시민들과 나눌 공간이 필요하다”며 “서울의 중심인 명동은 우리 문학의 시작점”이라고 전했다.

이 교수에 따르면 천재 시인 이상은 ‘무기’ 다방을 열어 당대 문인들과 교류했고, 막걸리집 ‘은성’은 시인 박인환, 김수영, 천상병이 문학을 논하던 곳이다. 소설가 박태원의 ‘소설가 구보씨의 일일’, ‘천변풍경’, 이상의 ‘날개’ 등에서 알 수 있듯 서울은 수많은 작가의 문학적 고향인 것이다.

구체적인 방안이나 입지 등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준비위는 후원회원을 모집, 문학관 공간을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한편 이날 창립총회에는 2, 30대의 젊은 회원들이 참여해 눈길을 끌었다. 일러스트레이터, 비주얼 아티스트, 화가, 방송 프로듀서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하고 있는 젊은 아티스트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유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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