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징주]대규모 투자발표한 삼성전자, 주가는 뒷걸음질

이은정 기자I 2022.05.25 09:27:14

1% 미만 하락중…외국계 창구로 매물 출회
간밤 美반도체 약세…전일 서버 오더컷 루머
엔비디아 등 실적 우려 부각…기술주 투심도↓

[이데일리 이은정 기자] ‘5년간 450조원’ 투자 계획을 밝힌 삼성전자(005930)가 장 초반 상승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움직이고 있다.

25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이날 오전 9시20분경 전거래일보다 400원(0.60%) 하락한 6만6100원에 거래 중이다. 장 초반 500원(0.7%) 오르며 6만7000원대를 넘보기도 했지만 이내 하락 전환해 낙폭을 키우고 있다. 매도 회원사에 UBS, 맥쿼리증권, 노무라, CLSA증권, JP모건증권 등 외국계가 이름을 올리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24일 5년간 반도체·바이오·신성장 IT(정보통신)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450조원을 투자한다고 밝혔다. 이중 80%는 연구개발(R&D), 시설 투자 등을 통해 국내에 투자하고, 5년간 8만명을 신규 채용한다.

대규모 투자계획 발표에도 주가 영향은 미미한 모습이다. 삼성전자를 비롯한 반도체 업종은 전일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 하이퍼스케일 업체의 서버 D램 오더컷(주문 축소)와 중국 서버 주문에 대한 오더컷이 발생했다는 루머가 전해지면서, 향후 수요와가격 약세 우려에 따른 매도가 이어졌다는 해석이 나온다.

황성민 삼성증권 연구원은 “하지만 정작 미국 업체의 오더컷은 사실이 아니고, 중국향 수요는 이미 일부 업체를 제외하면 거의 없는 것과 마찬가지로 약세를 지속해 루머 근거는 부족하다”며 “하락하는 증시와 치솟는 인플레이션을 감안하면 언제라도 기업들이 투자를 줄이고 오더컷이 나와도 이상하지 않을 수 있지만, 이같은 우려는 작년 7월부터 지속되고 있고 계속 틀리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는 24일(현지시간) 2.46% 하락했다. 엔비디아(-4.40%)는 내일 43%의 매출 성장 등을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그래픽처리장치(GPU) 가격 하락에 따른 가이던스 하향 조정 우려가 부각되자 하락했다. 스냅 실적 우려에 기술주 중심 나스닥은 2%대 빠졌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간밤 AMD(-4.11%)와 마이크론(-4.27%) 등 여타 반도체 업종도 엔비디아 실적 발표를 앞두고 매물 소화 과정을 보이며 하락했다”며 “미 증시 하락을 주도한 종목군은 개별적인 요인에 따른 것일뿐 한국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제한될 것이라는 점도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제는 밸류에이션과 실적을 고려한 바텀 피싱에 대한 고민이 필요해 보인다”며 “밸류에이션이 낮고 2분기 실적도 큰 폭 개선될 것이며, 장기적으로 미국과의 반도체 협력의 끈을 더욱 단단히 조이게 된 한국 반도체 섹터가 상대적으로 괜찮아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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