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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서 ‘中 기업 M&A 거부’ 움직임 확산

김종호 기자I 2021.04.01 09:18:05

이탈리아 정치권, 중국 자본의 이베코 인수 반발
우크라이나도 자국 항공기 엔진 기업 매각 거부

[이데일리TV 김종호 기자] 최근 유럽에서 중국 기업의 공격적인 인수·합병(M&A)에 반대하는 움직임이 확산하고 있다. 중국 내 신장(新疆)위구르자치구 강제노동 문제를 두고 유럽연합(EU)이 연일 비판 수위를 높이는 상황에서 일종의 제재 카드라는 분석이 나온다.

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최근 중국 국영 제일자동차그룹(FAW)이 이탈리아 화물차 및 버스 제조사인 이베코(Iveco) 인수를 추진 중인 가운데 이탈리아 정치권을 중심으로 이번 거래에 반대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실제 이탈리아의 한 극우 정당은 이베코가 중국 자본으로 넘어가는 것을 막기 위해 정부에 해당 거래에 대한 철저한 투자심사를 요구했다. 또 공공투자은행(CDP)을 통한 지분 확보 등을 요구하는 법안도 제출하기로 했다.

이같은 정치권의 반발에 이탈리아 정부는 이번 매각과 관련해 투자심사를 진행하고 거래 승인을 신중하게 검토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앞서 우크라이나 정부도 자국 항공기 엔진 기업이 중국으로 매각되는 사안에 제동을 걸고 나섰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23일 항공기 엔진 제조사인 모토르 시치(Motor Sich)가 중국 방산기업으로 매각되는 것과 관련해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번 결정에 따라 모토르 시치의 M&A가 사실상 무산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한편 우크라이나는 모토르 시치 매각을 두고 미국 측으로부터 군사기밀의 중국 유출 등 여러 우려를 전달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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