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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세로 잼버리 관광 지원’ 野 주장에…정부 “사실 아냐”

김형환 기자I 2023.08.13 16:26:24

‘숙소 지원’ 尹지시에 野 “예산, 특활비 아냐”
정부 “자비로 예약 등 세금 안 들어가”
“숙소는 예정 출국일까지 보호하는 조치”

[이데일리 김형환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세계스카우트잼버리 대회 종류 후에도 참가자들이 원한다면 숙소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야당이 “국가 예산은 용돈처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고 비판한 가운데 정부가 사실이 아니라고 해명했다.

한국에 남아 관광을 즐기고 있는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대원들이 13일 오후 서울 종로구 경복궁 인근에서 한복을 입고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행정안전부와 여성가족부는 13일 오후 보도설명자료를 내고 “정부가 잼버리대회 참가자들의 관광을 혈세로 돕고 있다는 보도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전날 강선우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1일 ‘잼버리 대회 종료 후에도 참가자들이 원할 경우 숙소를 지원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해 “국가 예산은 검찰 특수활동비 용돈처럼 쓸 수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윤 대통령은 검찰총장 재직 시절 사용했던 특활비처럼 국가 예산도 그렇게 써도 되는 줄 아는가 보다”라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정부는 사실이 아니라고 반박했다. 현재 국내에 남아있는 대원들이 참여하고 있는 프로그램은 △대회전 자비로 예약한 유료 프로그램 △조직위가 대회 전 신청을 받아 운영 중인 지자체 프로그램 △지자체·기업이 내국인·외국인 대상으로 운영 중인 홍보프로그램이라는 게 정부의 설명이다. 정부는 “참가자들이 안전하게 프로그램에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할 뿐 정부 예산으로 관광 비용을 지원한 바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건 잼버리 대회에서도 폐영 이후에도 다양한 문화 체험을 등을 허용해왔다고 설명했다. 정부는 “역대 잼버리대회 조직위는 참가자들이 폐영 후에도 수일간 숙영지에 머물며 개최국의 문화 체험 등을 허용해왔다”며 “이번 대회는 태풍을 피해 숙영지 대신 정부가 마련한 숙소로 대피한 상황을 고려해 예정된 출국일까지 머물 곳을 제공하기로 결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는 잼버리 대회의 관례와 태풍 대비의 특수성을 함께 고려해 ‘예정된 출국일’까지 참가자들을 보호하는 조치”라며 “예정된 출국일 이후 자신의 의지로 머무르는 참가자들에 대한 중앙정부의 지원은 없다”고 덧붙였다.

지난 11일 K팝 콘서트 이후에 잼버리대회는 공식적으로 폐영했지만 많은 참가자들이 한국에 남아 다양한 문화체험활동을 즐기고 있다. 영국 스카우트 대원 600여명은 강원도 춘천에 방문해 애니메이션 박물관, 레고랜드 등을 방문했다. 스웨덴 잼버리 대원들은 부산에 방문해 유엔기념관 등을 둘러볼 예정이다. 네덜란드 대원 230여명은 경기도 용인 소재 한국민속촌을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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