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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서 'LGD 패널 단 삼성 TV' 첫 출시…'OLED 동맹' 현실화

최영지 기자I 2023.07.12 10:05:32

12일 미국서 83형 OLED TV 판매 개시…가격은 700만원
국내 출시도 임박…90형 제품 확대 계획도
전체 TV시장 1위 이어 OLED TV 시장서 입지 다지나

[이데일리 최영지 기자] 삼성전자(005930)가 미국에서 LG디스플레이의 화이트(W)-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대형 TV 제품 판매에 나섰다. 기존 TV제품 라인업을 확대한 것으로 프리미엄 TV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12일부터 미국에서 판매를 시작한 삼성전자 OLED 83형 4K TV(S90C). (삼성전자 미국법인 홈페이지 캡처)
12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005930) 미국법인은 이날 미국 공식홈페이지와 현재 소매점에서 83형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판매를 시작했다. 출고가는 5399.99달러(약 698만원)다. 삼성전자 OLED TV라인업은 55·66·77·83형 등 총 4종으로 확대됐다.

이번 제품에 LG디스플레이(034220)의 W-OLED를 처음 탑재해 삼성과 LG의 동맹이 가시화했다는 평가다. 삼성전자는 삼성디스플레이의 퀀텀닷(QD)-OLED 디스플레이와 함께 LG디스플레이의 W-OLED 디스플레이 등 ‘투 트랙’으로 OLED TV를 생산하게 된 것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삼성전자 입장에서는 그간 없던 83형 패널을 공급받아 라인업을 확대한 것이며 그 대안이 LG디스플레이밖에 없었던 것”이라며 “LG 입장에서도 새로운 고객사를 확보한 것으로 서로에 윈윈이 됐다고 볼 수 있다”고 해석했다. 초도 물량은 50만대 수준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내년 200만대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TV 제품군을 80형대로 확대함으로써 액정표시장치(LCD) TV 시장뿐 아니라 프리미엄 시장으로 꼽히는 OLED TV시장에서도 판매를 늘리고 주도권을 잡을 수 있을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최근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글로벌 TV 업계 1위지만, OLED TV 시장 점유율은 6.1%로, LG전자(54.5%), 소니(26.1%)에 크게 뒤처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향후 미국 외 다른 지역에서도 83형 제품 판매를 확대할 계획이며, 나아가 90형대 TV제품으로도 라인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국내에서도 83형 OLED TV 판매가 임박했다. 지난달 삼성전자는 제품 출시를 위한 전파인증을 완료했고, 최근 자사 카탈로그 7~8월호 OLED TV 제품군에 83형 OLED 4K TV(모델명 KQ83SC90AEXKR)를 첫 수록하며 국내 출시를 공식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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