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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김종철 "故노회찬·심상정 뛰어넘도록 노력할 것"

이성기 기자I 2020.10.11 13:36:02

정의당 신임 대표 및 6기 대표단 취임사
민주당 향해 "선의의 경쟁 시작하자"
"남북 대치, 청년 모두에게 고통…평화군축 향해 나아가자"

[이데일리 이성기 기자] 김종철 정의당 신임 대표는 11일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선의의 경쟁을 시작하자”고 말했다.

김 대표는 이날 신임 대표 및 6기 대표단 취임사에서 “이낙연 민주당 대표가 당선을 축하해 주시면서 `진보적인 정책의제를 제안해줄 것을 기대하겠다`고 말씀하셨다. 민주당과 정의당이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다”며 이렇게 제안했다.

김종철(왼쪽) 정의당 신임 대표가 1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5·6기 지도부 이·취임식에서 심상정 전 대표에게 당기를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특히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동참해 줄 것을 촉구했다.

김 대표는 “하루에 6, 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해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하루빨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과로와 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돼 우리가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가기 바란다”고 주장했다.

전날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이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만나는 날을 기대한다`고 말한 것과 관련, 김 대표는 환영 의사를 밝힌 뒤 평화군축을 향해 나아갈 것을 당부했다.

김 대표는 “병사 수로만 보면 세계 4~6위를 다투고 있는 남북의 대치 현실은 남북 청년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현실”이라면서 “함께 평화군축을 향해 나아간다면 남북의 청년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선거 승리를 향한 의지도 드러냈다.

김 대표는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신임 대표 김종철이 책임을 지고 여러분의 열의를 모아 승리로 만들어내겠다”고 약속했다.

다음은 취임사 전문이다.

사랑하는 당원 여러분, 존경하는 국민 여러분.

정의당 신임 대표 김종철입니다. 취임사를 시작하기 앞서 험난한 5기 대표단을 이끄셨던 심상정 대표님과 김종민 부대표님, 박예휘 부대표님을 비롯한 여러 상무위원님들께 진심으로 감사와 존경의 말씀을 드립니다. 특히 심상정이라는 거인의 뒤를 이어서 과연 국민들께서 보시는 아직은 생소한 신임 당 대표인 제가 거인 심상정의 뒤를 이어서, 또 아까 말씀하신 대로 6기 대표단을 이끌고 노회찬·심상정을 뛰어넘는 그런 정치를 할 수 있을지 많은 걱정이 있으시겠지만 기대해 주신 대로 꼭 노회찬, 심상정에 버금가는 그리고 그 뒤를 뛰어넘는 6기 대표단이 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오늘 아침 마석 모란공원에서 전태일 열사와 우리 당 고 노회찬 의원님을 뵙고 왔습니다. 전태일과 노무현의 만남으로 출발한 우리 정의당은 노동의 희망, 시민의 꿈을 모토로 시작하여 이 자리까지 달려왔습니다. 오늘 당 대표로 임기를 시작하면서 이 말을 끝까지 지켜가겠다는 다짐을 드립니다.

세 가지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 기념 열병식에서 김정은 국방위원장은 `사랑하는 남녘 동포들에게 보건위기를 함께 극복하고 만나는 날을 기대한다`라고 밝혔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러한 의지를 표명한 것을 환영합니다. 더불어 저는 김정은 위원장께 한 가지 부탁을 드리고자 합니다. 바로 평화군축에 관한 이야기입니다.

우리 남북은 세계에서 가장 많은 군대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병사 수로만 보면 세계 4~6위를 다투고 있습니다. 이러한 대치 현실은 남북의 청년 모두에게 고통스러운 현실입니다. 우리 청년들도 20개월에 가까운 시간을 군대에서 보내야 하며, 북한 역시 10년에 이르는 복무 기간으로 청년들이 힘들어하고 있습니다. 우리가 함께 평화군축을 향해 나아간다면 남북의 청년 모두에게 새로운 미래를 만들어줄 수 있습니다. 김정은 위원장이 이러한 염원에 화답해 주기 바라며, 문재인 정부도 적극적인 평화군축 노력을 해주시기 바랍니다.

두 번째로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께 부탁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어제 저의 당 대표 당선을 축하해 주시면서 `정의당이 진보적인 정책의제를 제안해줄 것을 기대하겠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더불어민주당과 정의당이 우리 국민을 위한 선의의 경쟁을 할 때, 우리 국민들은 더 행복해질 수 있습니다. 이제 그러한 선의의 경쟁을 시작할 것을 말씀드립니다.

하지만 다른 모든 것에 앞서 한 가지 부탁 말씀을 드립니다. 정의당이 제출한 `중대재해기업처벌법` 제정에 함께 해주시기 바랍니다. 하루에 6, 7명이 산업재해로 사망하여 사랑하는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틀 전에도 대한통운 노동자가 과로에 치여 소중한 삶을 마감했습니다. 민주당도 정의당의 중대재해기업처벌법과 같은 법안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압니다. 하루빨리 중대재해기업처벌법 등 과로와 산재로 죽어가는 노동자들을 구하기 위한 법률이 마련되어 우리가 국민의 삶을 지키는데 한 발짝 더 나아가기 바랍니다.

마지막으로 당원 여러분들께 드리는 말씀인데 이게 가장 중요합니다.

사랑하는 당원여러분.

새롭게 출발하는 6기 지도부에게 많은 기대와 더불어 걱정이 있으실 줄 압니다. 여러분의 기대에 부응하여 정의당을 국민 앞에 우뚝 세우겠습니다. 그러나 당원 여러분께서도 해줄 일이 있습니다.

내일부터 각 지역위원회, 부문위원회 모임에 참석해 주십시오. 그리고 거기서 2022년 지방선거 후보 출마를 준비해 주시기 바랍니다. 후보로 출마하실 분은 후보로서의 결의를 밝혀주시고, 함께 뛰어주실 분들은 우리 지역에서 당선자를 내기 위하여 우리는 무엇을 해야 하는가를 함께 논의해 주시길 바랍니다.

내년 4월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와 2022년 대통령 선거는 중앙에서 저 신임 대표 김종철이 책임을 지고 여러분의 열의를 모아 승리로 만들어내겠습니다. 하지만 각 지역에서의 승리는 당원 여러분께서 열의가 모아주시지 않으면 불가능한 이야기입니다. 지역에서의 승리가 정의당의 진정한 승리라는 점을 다시 한번 말씀드리며 당원 여러분들께서 함께 만들어가기를 거듭 부탁드립니다.

국민 여러분.

지난 당선 인사에서 말씀드린 제 다짐을 한 번 더 말씀드리고, 6기 대표로서 국민 여러분에 대한 취임 인사를 마치겠습니다.

우리가 부러워하는 세계 모든 복지국가들의 공통점은 진보 정당이 집권을 하고 있거나, 최소한 제1야당을 하는 나라들입니다. 정의당을 키워주심으로써 국민 여러분도 함께 행복해지실 수 있습니다. 행복해지는 것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정의당과 함께, 국민 여러분 모두가 행복한 나라로 함께 나아갑시다.

5기 지도부 여러분, 상무위원 여러분들 너무 수고 많으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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