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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원순, 실종 전 정세균에 오찬 취소하며 한 말

김소정 기자I 2020.07.10 08:37:21
[이데일리 김소정 기자] 9일 실종된 박원순 서울시장이 10일 오전 0시 20분쯤 서울 북악산 숙정문 근처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박원순 서울시장 (사진=뉴시스)
박 시장의 실종 소식은 딸이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딸은 경찰에 9일 오후 5시 17분쯤 112에 전화를 걸어 “4~5시간 전에 아버지가 유언 같은 이상한 말을 남기고 집을 나갔는데, 지금 전화기가 꺼져 있다”고 신고했다.

이날 새벽 박 시장은 “몸이 안 좋다”라는 이유로 출근하지 않고 공관에 머물렀다. 또한 박 시장의 인스타그램, 유튜브 계정은 비공개로 전환됐다. 또 정세균 국무총리와 오찬 약속도 취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일보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정 총리에게 직접 전화를 해 “너무 힘들다. 죄송하다”라고 말했다고.

전날까지만 해도 박 시장에게 별다른 징후는 없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8일 오후 2시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이해찬 민주당 대표와 40여분간 부동산 관련 논의를 했다.

CCTV 영상을 확인한 결과 박 시장은 9일 오전 10시 44분쯤 서울 종로구 가회동 관사에서 나왔다. 바 시장은 검은 모자에 검은색 상의 그리고 회색 운동화와 검은색 가방을 착용했다.

경찰에 따르면 박 시장은 택시를 타고 북악산 와룡공원에 도착했다. 이때가 오전 10시 53분이다. 그리고 1~2시간이 지난 후 딸에게 전화를 걸었다.

박 시장은 이날 오후 2시 42분 와룡공원에서 지인과 통화했고, 오후 4시쯤 서울 성북구 북악산에 있는 북악골프연습장에서 위치 신호가 끊긴 것으로 확인됐다.

이날 오후 5시 30분부터 경찰은 와룡공원과 골프연습장을 중심으로 경찰 인력 580여명과 수색견 3마리를 동원해 수색을 벌였고 10일 0시20분쯤 북악산 자락에서 박 시장을 발견했다.

이날 박 시장은 모든 일정을 취소했지만 정세균 국무총리와 총리 공관에서 오찬을 하기로 했었다. 박 시장 측 관계자는 이날 오전 총리실에 “시장님의 몸이 좋지 않아 오전 일정을 모두 취소했는데, 총리님과의 오찬은 가신다고 하니 준비를 해달라”고 말했다.

박 시장의 빈소는 10일 오전 9시부터 서울대병원에 차려진다. 서울시 관계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조문을 진행할지 여부는 아직 논의 중에 있다”고 밝혔다. 서울시장 권한대행은 서정협 행정1부시장이 맡는다. 그는 오전 10시쯤 브리핑을 열고 박 시장 사망에 따른 서울시의 공식입장을 발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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