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美 통신장비업체 시스코 보복하나…"블랙리스트에 포함"

신정은 기자I 2020.09.22 08:35:47

WSJ "시스코, 中국영 통신업체와 계약 끊겨"
"중국 정부, 위약금 물더라도 계약 파기 지침"
중국 내 반대 목소리도…미국 보복 우려

사진=AFP
[베이징=이데일리 신정은 특파원] 중국 상무부가 추진 중인 ‘블랙리스트 기업’에 미국 최대 통신장비 및 보안시스템 업체 시스코가 포함 된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 매체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중국 상무부의 블랙리스트인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에 시스코가 포함됐다고 소식통을 인용해 2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시스코는 글로벌 통신장비 시장에서 화웨이의 경쟁자로 꼽힌다.

중국 상무부는 지난 19일 웹사이트에 ‘신뢰할 수 없는 실체 명단 규정’을 공개하고 “중국의 주권과 안보, 발전이익을 해치는 외국 실체를 대상으로 한다”고 밝힌 바 있다. ‘실체’엔 외국 기업과 기타 조직, 개인 등이 모두 포함된다.

중국은 블랙리스트를 공개하지 않았고 발표 시점도 구체적으로 명시하지 않았다. 그러나 시스코에 대한 보복은 이미 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 매체는 시스코가 오랜 기간 납품을 했던 중국의 국영통신업체들과의 계약이 끊어졌다고 전했다. 중국 정부는 최근 기업들에 대해 위약금을 물더라도 미국 기업과의 계약을 파기하라는 지침을 내려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상무부에 따르면 명단에 오른 외국 기업은 중국과 관련한 수출입 활동에 관여하거나 중국에 투자하는 것이 금지 또는 제한된다. 또한 관련 개인은 중국 입국이 제한되거나 비자 또는 거류 자격이 취소될 수 있다. 벌금을 부과하거나 ‘다른 필요한 조치’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미국이 지난해 화웨이에 대한 제재를 발표한 후 중국 내에서 ‘블랙리스트’ 제정에 대한 목소리가 나왔고, 시스코가 포함될 것이란 추측이 흘러나왔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는 지난 5월 명단과 관련해 애플, 시스코, 퀄컴, 보잉 같은 미국 기업을 겨냥할 수 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중국 정부는 이번 블랙리스트가 “특정 국가나 특정 기업을 대상으로 하지 않는다” 고 공식적으로 해명했지만 중국 기업을 압박하는 미국을 겨냥한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다만 중국 정부 내부에서도 블랙리스트 공개에 대한 우려가 나오는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미국과의 무역 협상을 담당하는 류허(劉鶴) 부총리는 미국의 더 큰 보복을 부를 수 있다는 이유로 블랙리스트 공개를 미국 대선 이후로 미루자고 목소리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

한 베이징 소식통은 “(블랙리스트 대상은) 비우호적인 국가가 될 것으로 추측된다”며 “적용요건을 보면 국제 규범에 따르고, 대외개방에 대해선 의제 변화도 없다는 데다 국제 사회가 지켜보고 있다는 점에서 엄격하게 운영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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