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대중교통 마스크 의무화…위반 땐 '강제하차'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가 대중교통 마스크 착용 의무화 명령을 내렸다. 만약 이를 거부할 땐 강제하차를 시키거나 형사처벌도 가능하도록 했다.

미국 공항에서 이용객들이 마스크를 착용하고 있는 모습(사진= 로이터)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CDC는 29일(현지시간) 비행기·기차·지하철·버스·택시·선박·공유차량 등 대중교통을 이용할 경우 탑승자는 의무적으로 마스크를 착용할 것을 명시하는 강제 지침을 내렸다.

이번 지침은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확산세가 좀처럼 진정되지 않자 내린 것으로 풀이된다. 특히 지난 21일 조 바이든 대통령이 정부기관에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위한 작업에 착수하라는 지시에 대한 후속조치이기도 하다.

이번 CDC 지침에 따라 모든 대중교통 뿐만 아니라 버스 정류장 및 지하철역 등에서도 반드시 마스크를 써야 한다. 하지만 대중교통수단 안에서라도 음식이나 약을 먹기 위해 짧은 기간 마스크를 벗는 것은 허용되며, 개인용 차량이나 상업 트럭 운전자는 마스크를 쓰지 않아도 된다.

또한 2세 이하 영아나 특정 질환이 있는 사람에겐 의무화가 적용되지 않는다. 마스크는 코와 입을 가려야 하고 스카프나 손수건으로는 대체할 수 없다.

마스크 착용 의무화 지침을 위반하는 이들은 형사 처벌까지 받을 수 있다는 것이 CDC의 설명이다. 다만 민사 처벌 가능성이 더 높을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