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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 필요한 쇼핑몰 디자인·숏폼 제작, 네이버로 간단히"

한광범 기자I 2023.12.17 15:47:28

[인터뷰]정민 네이버 커머스솔루션 책임리더
"광고·고객관리 솔루션 지원…스타트업들에 기회의땅"
50대 판매자, '숏폼 솔루션' 이용해 매출 5배 사례도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쇼핑몰 운영자들은 이용자 취향에 맞는 다양한 커머스 솔루션을 간편하게 사용하고 기술 스타트업들은 솔루션 판매로 수익을 얻는, ‘상생 비즈니스’가 구축되고 있습니다.”

네이버 커머스솔루션 정민 책임리더는 지난 13일 네이버 1784에서 진행된 이델리와의 인터뷰에서 커머스솔루션마켓의 방향성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정민 네이버 커머스솔루션마켓 책임리더(이사)가 지난 13일 네이버 1784에서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사진=네이버)


네이버가 올해 1월 정식 출시한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커머스를 운영하는 판매자들에게 다양한 솔루션을 제공하는 마켓이다. 소비자의 구매 스타일이 다양해지며 쇼핑몰 서비스의 고도화가 필수적인 상황에서 판매자들은 다양한 솔루션들을 통해 개발자나 디자이너에게 의지하지 않더라도 저렴하고 간편하게 쇼핑몰의 디자인이나 시스템 고도화를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판매자들은 △스토어관리에서부터 △광고/마케팅 △주문/배송 △고객관리 △데이터 분석 △사업관리 등 거의 모든 과정에서 사업 효율을 높여줄 다양한 솔루션의 도움을 받으며 온전히 판매 행위 그 자체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현재 57만 개 스마트스토어 운영자 중 10만 명가량이 서비스를 이용 중이다.

정 리더는 “보통 판매자들은 마케팅은 물론 고객 응대, 배송 물류까지 해야 한다. 일손이 부족하기 마련인데 혼자 배워서 하는 것이 아니라면 결국 외부업체를 쓰거나 담당 직원을 뽑아야 했다”며 “이제는 최신 기술을 통해 다수 업무들이 디지털화가 되고 있어 솔루션을 통해 편하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40여개 기술 스타트업 솔루션 판매…월 매출 1억 기업도

앱스토어 비슷한 형식으로 운영되는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쇼핑몰 운영자들 입장에선 쇼핑몰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솔루션을 간단하게 적용해 이용자 확보에 나설 수 있고, 솔루션 판매 스타트업들은 수익을 얻을 수 있는 상생 시스템 구조다. 정 리더는 “솔루션 개발사와 쇼핑몰 운영자가 만나는 공간을 따로 만들기 위해 마켓 플레이스라는 개념을 생각해 냈다”고 밝혔다.

네이버가 올린 25개를 포함해 총 75개의 솔루션이 지금까지 마켓에 등록됐거나 등록 예정인 상태다. 커머스솔루션마켓엔 소비자 질문에 자동으로 답변을 해주는 단순한 솔루션은 물론, 자동으로 판매 상품에 대한 숏폼 광고 영상을 제작해 주거나 소셜미디어에 홍보해 주는 솔루션까지 있다. 쇼핑몰 이미지를 간단하게 편집해 주고, 카피문구를 작성해 주거나 쇼핑몰의 매출 변동 이유를 분석해 주기도 한다.

솔루션들은 네이버 AI 기술로 진화를 거듭했다. AI 기술로 판매자가 원하는 리뷰를 전면에 노출하거나, 30초 만에 차별화된 상품 이미지를 생성해주기도 한다. 또 파파고를 통한 이미지 등에 대한 번역 기능도 이용할 수 있다. 정 리더는 “AI 기술이 접목된 솔루션의 대부분은, 과거 판매자가 손으로 직접 해야 했던 일들을 자동화로 처리해 주는 경우”라고 설명했다.

솔루션 효과도 증명되고 있다. 구매 상품 하단에 함께 사면 좋은 제품을 추천해 주는 솔루션인 클로바MD의 경우 매출 증대 효과로 이용자가 급증하고 있다. 정 리더는 “해당 솔루션을 이용하는 판매자가 그렇지 않은 판매자에 비해 거래액이나 상품수 측면에서 3배 정도 성장 속도가 빠른 것을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Z세대의 대세로 떠오른 숏폼 제작 솔루션도 인기다. 숏폼을 접할 기회가 적었던 한 50대 판매자의 경우, 숏폼 솔루션 활용 후 소셜미디어를 통한 이용자 유입이 크게 늘면서 매출이 약 5배 성장했다고 정 리더는 설명했다.

이용요금도 저렴하게 책정…유료 상품도 월 ‘몇 만원’ 수준

이용 요금도 무료이거나 판매자로서도 크게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책정돼 있다. 유료 솔루션의 경도 월 이용 요금이 몇 천원에서 몇 만 원 수준인 경우가 대부분이다. 정 리더는 “솔루션 제공 업체들이 독자적으로 결정하지만, 대부분 데이터를 고려해 비싸지 않은 가격대를 설정한다”며 “현재는 여러 솔루션을 모은 패키지 상품 판매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커머스솔루션마켓엔 네이버가 가장 많은 25개 솔루션을 올렸고, 나머지 50여 개 솔루션은 외부의 40여 개 스타트업이 판매하고 있다. 대부분 스타트업이 1~2개의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지만, 일부 스타트업의 경우 7~8개의 솔루션을 판매하고 있다. 솔루션 판매로 월 매출이 1억 원 가까이 되는 스타트업도 있다. 기술 스타트업들에 기회의 땅이 되고 있는 것이다.

정 리더는 “쇼핑몰에게 좋은 품질의 솔루션을 제공하기 위해 네이버가 기술력과 정보관리 능력 등의 심사를 통해 스타트업들을 선별하고 있다”며 “선발된 스타트업들에게 다양한 기술과 인프라를 제공하고 있다. 커머스솔루션마켓이 기술 창업 솔루션으로서의 역할도 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현재 커머스솔루션마켓은 지난 6월 기준 57만 명의 네이버 스마트스토어 판매자 중 10만 명 이상이 가입해, 단숨에 국내 최대 커머스솔루션 마켓으로 등극했다. 네이버는 향후 외부 쇼핑몰도 마켓 이용 대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정 리더는 “당장은 스마트스토어 운영자 중 아직 마켓에 들어오지 않은 40만명에게 마켓을 알리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지만, 내후년 정도엔 독립몰 등 스마트스토어 외에서 쇼핑몰을 운영하는 분들에게도 솔루션을 제공하려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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