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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국 문턱 낮춘 태국, 7·8월 호텔 객실 판매 증가

이선우 기자I 2022.09.09 15:35:30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 해제 효과
호텔 고용률도 두 달 연속 증가세
중소·대형 호텔 간 양극화 양상도

태국 방콕 (사진=인터파크투어)
[이데일리 이선우 기자] 태국 정부가 입국 전후 코로나 검사 요건을 대폭 완화하면서 주요 호텔의 투숙률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태국중앙은행(BOT)에 따르면 지난 8월 태국 내 주요 호텔의 객실 점유율은 48%를 기록했다. 입국 전후에 걸친 코로나 검사 요건을 폐지한 7월보다 2%포인트(p) 올라간 수치다.

지난 5월부터 단계적으로 확대한 입국 요건 완화 조치로 태국을 찾는 외국인 관광객이 늘면서 호텔 객실 판매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는 설명이다. 지난 7월 코로나 사태 이후 처음 70%대에 진입한 주요 호텔의 고용률도 8월 전월 대비 4%p 늘어난 75%를 기록했다. BOT는 이 같은 결과를 태국호텔협회와 106개 주요 호텔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결과를 토대로 산출했다.

BOT는 주요 호텔의 수입이 이전보다 늘기는 했지만, 아직 전체적으로 코로나 이전 수준에는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봤다. 또 코로나 이전 수준의 50% 이상 실적을 회복한 호텔 대부분이 4·5성급 대형 호텔들로 회복 과정에서 중소 규모 호텔과 대형 호텔 간 양극화 양상이 두드러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 정부는 국내총생산(GDP)의 12%, 전체 고용의 20%를 차지하는 관광산업을 살리기 위해 지난 5월부터 입국 절차를 완화하기 시작했다. 7월부터는 입국 전 미화 1만 달러 이상 보험가입 의무조항도 없앴다. 현재 태국은 예방접종 사실만 증명하면 입국은 물론 어디든 자유로운 방문이 허용된다. 백신 미 접종자도 72시간 전 음성확인만 되면 별다른 제재를 받지 않는다.

BOT는 입국자에 대한 코로나 검사 완화 조치 외에 정부의 항공 여행과 호텔 보조금 프로그램이 여행 수요를 늘리는 효과로 나타나고 있다고 평가했다. 태국 관광청은 최근 코로나로 억눌렸던 인도 웨딩 시장의 신혼여행, 피로연 수요를 끌어들여 올 연말까지 190억 달러(한화 약 26조3500억 원)의 관광수입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를 내놨다.

BOT는 올 연말까지 코로나19 팬데믹 이전인 2019년 외래 관광객 4000만 명의 5분의 1 수준인 800만 명이 태국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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