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한령 해제 움직임 추세적 현상, 엔터·콘텐츠 수혜 기대”

김윤지 기자I 2020.07.01 08:29:04

SK증권 보고서
“최종 소비자 수요 감소, 화장품 보수적 접근”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SK증권은 한한령 해제 움직임에 대해 추세적인 현상이라면서 엔터테인먼트·콘텐츠 업체에 대한 수혜가 가장 클 것이라고 판단했다.

1일 한국관광공사는 중국 여행기업 트립닷컴그룹의 중국 브랜드인 ‘씨트립’과 공동으로 한국 관광상품 판촉에 나선다. 이 소식이 ‘한한령 해제 공식화’로 해석되면서 전일 중국 관련주가 출렁이기도 했다.

전영현 SK증권 연구원은 “한한령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 년 말 이후 처음으로 한국 관련 방송을 한국 정부기관과 함께 진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면서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한한령 수혜에 대한 기대감이 반영되며 추세적으로 상승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콘서트들이 모두 취소되며 실적 전망치는 낮아졌지만, 엔터테인먼트 업종은 당장의 실적 보다 보유 아티스트들이 가진 잠재력을 보고 투자하는 경향이 있다. 블랙핑크의 놀라운 성적과 방탄소년단 낙수효과에 대한 기대감이 커져 있는 시점이기도 하다. 전 연구원은 “엔터테인먼트 3사 모두 한한령이 완화될 시, 중국에서의 광고, 출연, 행사, 공연을 통한 매출이 늘어날 수 있다”면서 “그 중에서도 사드 이전 중국에서 빅뱅의 콘서트 모객으로 가장 많은 관객을 유치했던 와이지엔터테인먼트(122870)의 잠재력이 가장 클 것”이라고 내다봤다.

다만 화장품 업종에 대해선 투자의견 ‘중립’을 유지했다. 화장품 업종은 기본적으로 실적이 뒷받침돼야 주가가 함께 상승할 수 있고 한한령 해제로 단체 관광상품이 재개되도 코로나19로 여행객 감소 영향이 보다 심각한 상황이란 이유에서였다. 전 연구원은 “중국 현지에서 국내 브랜드들이 소비자 선호도에서 밀리며 시장 점유율을 잃어가고 있다”면서 “글로벌 고가 화장품 업체들이 하이엔드 시장을, 중국 로컬 브랜드들이 매스티지 시장을 잠식해나가고 있어 한한령이 해제되더라도 브랜드에 대한 기본적인 소비자 수요가 유지되는 브랜드들만이 그 수혜를 흡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결국 한한령 해제로 인한 국내 화장품 업체들의 단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에는 무리가 있다는 의미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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