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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 미국이 안전?..미 국채시장 뜨겁다

김윤경 기자I 2010.06.10 09:58:12

펀드매니저들 미 국채 매입 속속 나서
수익률 하락 계속될 듯..3~4%대 예상

[이데일리 김윤경 기자] 유럽 재정위기로 인해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가 높아지면서 미국 국채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유명 채권 펀드매니저들은 미 국채 매입에 나서고 있다고 밝히고 있으며 수요가 몰리며 국채 가격 상승-수익률 하락 현상이 깊어지고 있다. 달러화가 여전히 기축통화인 이상 안전의 대명사는 역시 미국임이 확인되고 있는 것.

정책금리는 당분간 제자리 걸음을 할 전망이고 위험회피 성향이 강해지는데다 디플레이션 가능성까지 없지 않아 이런 추세가 조만간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지는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낮은 수준일 경우 정부엔 자금조달 비용 축소란 점에서 도움이 되는 측면이 있다. 

◇ 펀드매니저들 미 국채 사들이기 나서

세계 최대 채권펀드 운용사 핌코(PIMCO)의 스티브 로도스키 채권 및 파생상품 거래부문 헤드는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과의 인터뷰에서 "최근 수 주간 미 국채를 사들여 왔으며 많은 투자자들이 그랬다"며 "위험을 줄이기 위해서 그렇게 했다"고 밝혔다.

로도스키는 "안전성과 수익률을 모두 추구할 수 있기 때문에 다른 국채 시장에 비해 미 국채 시장은 여전히 글로벌 투자자들에 매력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미국 경제 성장률은 지난 1분기 정점을 찍었고 하반기엔 둔화될 것으로 내다봤다.

▲ 빌 그로스 핌코 최고투자책임자

이 회사 최고투자책임자(CIO)로 핌코의 플래그십 펀드인 `토탈 리턴 펀드`를 운용하고 있는 채권왕 빌 그로스도 최근 수 주간 미 국채가 안전자산에 대한 선호(flight-to-quality)로 인해 수혜를 입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그로스 자신도 지난 4월 미 국채와 기관채 보유를 늘려 `토탈 리턴 펀드`의 국채 및 기관채 비중은 지난 5개월래 최고로 늘었다.
 
◇ 국채시장 갑작스러운 이탈 없을 듯 

문제는 만약 미국 경기가 완연한 회복세를 보이거나 유럽 문제가 해결기미를 보이면서 미 국채 시장에 몰려들었던 돈이 한꺼번에 빠져나갈 때 생길 수 있다. 이렇게 되면 국채 가격 하락과 함께 외국 자본의 이탈, 달러화 약세가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할 수 있다.
 
그러나 위험자산 회피 현상이 누그러지더라도 미국의 금리인상이 지연되고 있는 등 당분간은 국채 수익률 하락세는 계속될 전망이다. 그리고 하락 속도도 그렇게 빠르진 않을 것으로 전망돼 과열 우려는 접어둬도 될 것 같다. 
 
▲ 미 국채 30년물 수익률(파란색 그래프)와 10년물 수익률(초록색 그래프) 추이
핌코의 로도스키는 지난 달 25일 3.059%까지 떨어지며 2009년 4월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던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올해 남은 기간 3~4%선에서 유지될 것으로 예상했다. 물론 수요가 몰리면서 일시적으로 3% 아래로 떨어질 가능성도 있다고 봤다.  

그는 유럽의 긴축 바람은 단기적으론 경제 성장세를 끌어내릴 수 있겠지만 이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연방준비제도이사회는 올해 안엔 금리를 올리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경쟁사인 블랙록의 CIO인 커티스 알리지는 지난 달 말 미 국채 10년물 수익률이 앞으로 3~6개월간 3~3.5%가 될 것으로 전망했다. 1분기엔 이것이 3.6~4% 수준이었다.
 
한편 미 재무부는 11일 130억달러 규모의 30년물 국채 입찰에 나설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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