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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 맞아 집 비울 때 반려동물 화재 조심하세요[아파트 돋보기]

김나리 기자I 2022.01.29 18:00:00
[이데일리 김나리 기자] 우리나라 주택의 77%는 아파트·연립·다세대주택 등 여러 가구가 모여 사는 공동주택 형태로 이뤄져 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의 도움을 받아 이 같은 공동주택에서 실제 벌어지거나 일어날 수 있는 다양한 사례들을 알아보고, 매 주말 연재를 통해 꼭 알아둬야 할 상식과 더불어 구조적인 문제점과 개선방안, 효율적인 관리방법 등을 살펴본다.

해당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합니다. (사진=이미지투데이)
갈수록 반려동물을 키우는 가정이 증가하고 있습니다. KB금융그룹이 발표한 ‘2021 한국 반려동물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말 기준 반려동물 양육 가구는 604만 가구로 전체 가구 수의 29.7%를 차지했습니다.

다만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정이 늘어나면서 보호자가 집을 비운 동안 반려동물이 화재 사고를 일으키는 경우도 함께 늘어나고 있는데요.

특히 반려동물 중 특히 고양이는 가정 내 행동반경이 넓고 높은 곳에도 쉽게 올라갈 수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당부됩니다. 고양이가 싱크대 등에 올라가 전기레인지 스위치를 건드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실제 소방재난본부 통계에 따르면 2019년부터 지난해 11월까지 고양이에 의해 발생한 전기레인지 관련 화재만 107건으로 집계됐습니다. 제주도 소방안전본부가 실험해 본 결과 전기레인지의 터치식 센서 버튼은 고양이와 같은 반려동물 발바닥에 의해 쉽게 작동했다고 합니다. 전원 버튼 작동은 물론 불 세기의 강약 조절까지 가능했다는 설명입니다.

따라서 이 같은 반려동물로 인한 전기레인지 관련 화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전기레인지 전원 버튼 주변에서 고양이의 호기심을 자극할 수 있는 키친타올, 행주, 종이 박스 등 가연성 물질을 제거하는 게 중요합니다.

또한 전기레인지 위에 스위치 덮개 등 안전장치 설치하거나 전원 코드를 콘센트에서 분리할 필요도 있습니다. 작동 잠금 기능이 내장된 전기레인지를 설치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고 합니다.

이뿐만 아니라 각종 전자제품의 전선이나 외장 배터리, 가스 고무호스 등을 반려동물이 물어 뜯거나 씹을 경우에도 자칫 합선, 감전, 폭발, 가스 누출 등의 위험성이 있으므로 안전한 돌봄과 원인 차단이 필요합니다. 위험성이 있는 물건 등은 평상 시 보관 및 관리를 잘하고 반려동물은 이로부터 안전하게 분리해 돌봐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아울러 소리와 불빛 등이 반려동물의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기 때문에 향초 등 촛불 제품이나 전기 스탠드 등 제품을 주의 깊게 관리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반려동물이 돌아다니며 향초를 건드리거나 스탠드를 바닥에 쓰러뜨려 화재가 발생하는 경우 등이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여행 등으로 집을 비우게 되면 반려동물이 분리 불안 등 스트레스로 인한 이상 행동을 보이면서 각종 안전사고 위험성을 높일 수 있으므로 반려동물 방문 돌봄 서비스를 이용하거나 반려동물 호텔 등을 이용할 필요가 있다는 게 반려동물 전문가들의 조언입니다.

대한주택관리사협회는 “소방 관련 통계를 살펴보면 설 명절 연휴 기간 동안 가정에서 발생하는 각종 화재 사고가 평상시보다 증가하는 추세를 보인다”며 “소중한 가족과 이웃의 생명을 지키는 방법은 평상시 우리의 작은 관심에서 비롯된다. 공동주택 입주민들도 화재 예방 등 안전에 관심과 주의를 기울여 미리미리 대비하는 습관이 필요하다”고 당부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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