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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엔솔, 中제련기업 지분 4.8% 인수…니켈 2만톤 확보

성주원 기자I 2021.09.17 09:22:38

유상증자 참여 350억원 투자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2만톤 확보
"글로벌 배터리 수요 선제적 대응"

[이데일리TV 성주원 기자] LG화학(051910)의 전지부문 자회사 LG에너지솔루션이 중국의 제련 전문 기업 지분을 인수한다. 배터리 핵심 원재료 확보를 위해서다.

LG에너지솔루션은 17일 전기차 배터리 핵심 원재료인 니켈, 코발트 등을 생산하는 중국 ‘그레이트파워니켈앤코발트머티리얼즈(Greatpower Nickel & Cobalt Materials)’의 유상증자에 참여해 지분 4.8%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투자금액은 약 350억원이다.

중국 상하이에 본사를 둔 그레이트파워는 지난 2006년 설립된 제련 전문 기업이다. 오는 2023년 전기차 배터리용 황산 니켈 양산을 목표로 중국 현지 공장을 건설 중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그레이트파워 지분 인수 및 장기 구매계약을 통해 2023년부터 6년간 니켈 2만톤을 안정적으로 공급받게 됐다. 이는 고성능 전기차(한번 충전으로 500km 이상 주행가능) 기준 약 37만대에 들어가는 물량이다.

LG에너지솔루션 관계자는 “배터리의 핵심 원료인 니켈을 안정적으로 추가 확보함에 따라 한층 강화된 원재료 핵심 경쟁력을 바탕으로 빠른 속도로 늘어나는 글로벌 배터리 수요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수 있게 됐다”고 설명했다.

니켈은 전기차 배터리 4대 핵심소재(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중 하나인 양극재의 핵심 원료다. 니켈 비중을 높이면 에너지 밀도가 높아져 전기차 1회 충전시 주행거리를 늘릴 수 있다. 니켈 비중이 높은 ‘하이니켈 배터리’가 늘어나고 있는 이유다.

LG에너지솔루션은 내년 상반기 3세대 차세대 전기차용 하이니켈 NCMA(니켈, 코발트, 망간, 알루미늄 조성의 양극재) 배터리 생산을 본격 시작해 점차 그 비중을 증가시킨다는 계획이다.

글로벌 철강시장 조사기관인 CRU에 따르면 전세계 니켈 수요는 2020년 239만톤에서 2024년 332만톤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배터리 핵심 소재를 안정적으로 확보하는데 힘을 쏟고 있다. 최근엔 호주의 배터리 원재료 개발업체인 오스트레일리안마인즈(Australian Mines)와 니켈 및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지난 6월엔 호주의 니켈, 코발트 제련기업인 QPM에 약 120억원을 투자해 지분 약 7%를 인수하고, 니켈과 코발트 장기 구매계약을 체결했다. 작년 12월에는 전지박(2차 전지용 동박) 업체인 솔루스첨단소재(336370) 유럽법인 유상증자에 약 575억원을 투자한 바 있다.

LG에너지솔루션 원재료 확보 사례(자료: LG에너지솔루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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