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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하이일드 채권 '잘 나가네'

김인경 기자I 2014.07.19 12:20:00

연초 이후 8000억원 순유입세
"수익률 높아 금리 상승 상쇄..기업 부도가능성 낮아져"

[이데일리 김인경 기자] 선진국을 중심으로 세계 경기가 회복세를 보이자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도 살아나고 있다.

19일 펀드평가사 KG제로인에 따르면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는 연초 이후 4.73%의 수익률을 내며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고 있다.

주목할 만한건 자금 유입세다. 글로벌 하이일드 펀드로 올들어 7971억원이 순유입되고 있다. 지난 1월만 해도 159억원이 이탈하는 분위기였지만 2월부터 순유입으로 전환, 지난 6월에는 2000억원 가까운 자금이 들어오고 있다.

특히 JP모간자산운용의 ‘단기하이일드자(채권)A’와 피델리티자산운용의 ‘유럽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A‘로는 올해 각각 4325억원, 2466억원이 들어왔다.

블랙록자산운용의 ‘미국달러 하이일드(채권-재간접)’과 하나UBS자산운용의 ‘글로벌스마트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 얼라이언스번스틴자산운용의 ‘글로벌 고수익(채권-재간접)’에도 연초 이후 100억원 이상의 자금 몰이를 하고 있다.

하이일드 펀드는 자산의 50% 이상을 신용등급 BB+이하인 투기등급 채권과 B+이상의 기업 어음에 투자한다.

미국 금리가 인상되면 채권 가격이 하락할 수 있지만 기대 수익률(연 8~10%대)이 높아 채권 가치 하락분을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뿐만 아니라 제조업 경기가 살아나는 분위기인 만큼, 기업의 부도 가능성도 줄어들며 투기등급 채권의 위험성도 줄어들 것이라는 의견이 나온다.

나정오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럽이 적극적으로 돈을 푸는 가운데 유럽중앙은행(ECB)가 마련한 장기대출프로그램(TLTRO)이 예상보다 큰 효과를 보이고 있다”며 “유럽 크레딧 상품, 특히 하이일드 채권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뿐만 아니라 미국이나 유럽 등 선진국에서 투기등급을 받는다 해도 같은 등급의 한국기업보다 위험성이 낮다는 평가도 있다.

이대윤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신용평가사의 경우, 엄격한 잣대로 등급을 매긴다”며 “하이일드 채권이 중소기업 등 은행 대출 대체 조달 방법으로 사용되며 주식 대비 안정적인 고수익 상품으로 부각되는 등 투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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