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인 변심은 자유…바이든 행정부 '좌클릭'에 변동성 경계"

고준혁 기자I 2021.01.25 08:25:01

한국투자증권 분석
"바이든 당선 후 부양책 기대에 증시 랠리…상황 달라지고 있어"
"증세·법인세 추진, 민주당 일부 경기부양책 반대 등"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조 바이든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글로벌 주식시장은 미국의 새로운 정부에 대한 기대감에 강한 랠리가 나타났다. 그러나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이후 상황이 달라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증시 과열을 나타내는 신호는 속출하는 가운데, 경기부양책은 지연될 가능성이 있고 기업 규제와 증세 관련 정책은 뚜렷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의 집무실에서 취임 후 첫 업무로 파리 기후변화협약 복귀, 연방 시설 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 인종 평등 보장 등에 관한 행정명령 3건에 서명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지아 상원선거 후 바이든 행정부의 좌클릭 행보가 강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규제에 대한 리스크를 키워 주식시장의 변동성 확대를 촉발할 수 있는 요인이다.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에 임명된 게리 겐슬러(Gary Gensler)는 암호화폐 전문가로 유명하지만 오바마 행정부 당시 파생상품 규제를 설계했던 규제파로도 악명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소비자 보호국(CFPB) 위원장에 임명된 로힛 초프라(Rohit Chopra)는 월가 저승사자로 잘 알려진 엘리자베스 워렌계 정치인이다. 미국 금융주 탄력이 둔화된 이유다.

바이든 정부는 또한 대선 전 언급했던 규모의 경기부양책 실현을 근시일 내엔 못할 것으로 보인다. 주식시장은 최근 새로운 행정부가 펼칠 경기부양책에 대한 기대감으로 강한 상승을 보였기 때문에 이 역시 변동성 확대 가능성을 키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화장실 갈 때와 나올 때 마음이 다르다는 말도 있지만 정치인의 변심도 자유다”라며 “그간 글로벌 주식시장은 바이든 당선 이후 대대적인 경기부양책을 기대하며 랠리를 보였지만 상황이 조금 달라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옐런 재무장관은 인준 청문회에서 부자 증세와 법인세 인상을 신속하게 추진하겠다고 의사 표명했고 1조9000억달러 부양책은 맨친 상원의원 등 민주당 내 반대 목소리들이 높아 조기 통과가 어려워 보인다”며 “이번 주 테슬라 실적발표와 연방준비위원회(FOMC) 회의 전후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할 것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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