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 총리 "불법집회 강행 일부 때문에 전체 국민 피해 안돼"

[이데일리 이진철 기자] 정세균 국무총리는 3일 “코로나19와 전쟁 중인 상황에서 추석연휴가 방역의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며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국민들 때문에 전체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3일 서울 종로구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김창룡 경찰청장으로부터 개천절 집회 대응 상황을 보고 받은 후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정 총리는 이날 서울지방경찰청을 방문해 개천절 집회 대응 상황을 점검한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이번 방문은 개천절 집회 대응 상황을 점검하고, 집회 대비를 위해 근무하고 있는 경찰관들을 격려하기 위해 이뤄졌다.

올해 개천절에는 보수단체 등의 집회 신청이 대부분 불허된 가운데, 법원은 서울 2곳에서 차량 9대 이하의 소규모 ‘드라이브 스루’ 집회만 허용한 상태다. 경찰은 허가된 지역 외에 돌발적인 불법 집회·시위가 열리지 않도록 서울 시내 진입로 90곳에 검문소를 설치하는 등 대비태세를 강화했다.

정 총리는 8.15 집회와 같은 사례를 재현하지 않기 위해 추석 명절에도 초긴장 상태로 근무태세를 유지하는 경찰의 노고를 높이 평가했다.

정 총리 “민족 대이동이 일어난다면 코로나가 전국적으로 전파되어 전파경로를 찾아내기 어려운 심각한 상황이 오지 않을까 노심초사하며 밤잠을 이루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행히 대부분의 국민들께서 중대본의 추석 기간 고향방문 자제 요청에 협조를 잘해주고 계신 만큼 불법집회를 강행하는 일부 국민들 때문에 전체 국민들이 피해를 입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방역이 곧 경제”라며 “코로나19를 극복하지 못할 경우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이 심대한 타격을 받고, 국민들의 건강에도 중대한 위협이 되기 때문에, 경찰의 노력이 결코 헛되지 않다는 자부심을 가져달라”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번 특별 방역기간에 합법적인 집회는 헌법적인 권리이기 때문에 존중하되, 불법적인 집회는 무관용의 원칙에 따라 대응하며 질서유지 노력을 해달라”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