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컴백·지수 반등에도…"추세적 변화라 보기 일러"

이슬기 기자I 2020.08.06 08:30:32

유안타證 "달러 약세에도 韓펀드 유입 더뎌…몇몇 업종에만 한정된 매수세"

[이데일리 이슬기 기자] 최근 한국 증시 내 외국인들의 매도세가 점차 진정되고 있지만 아직 한국 시장 전반에 대한 시각 자체가 긍정적으로 돌아선 것은 아니라는 분석이 나왔다. 단순히 몇몇 업종을 둘러싼 모멘텀 플레이에 가깝다는 설명이다. 다만 증권가에선 글로벌 경기가 저점을 찍고 통과할 가능성은 높다는 점에서 향후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조병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6일 보고서에서 “외국인 수급 측면에서 매도세 진정은 고무적이나 상당히 지엽적으로 편중된 경향이 있다”며 “7월 하순의 삼성전자나 현재의 화학 업종에 대한 순매수는 경기 회복 기대에 근거한 본격적 자금 유입보다는 모멘텀 플레이에 가깝다”고 말했다.

앞서 7월 한국 증시는 이전과 다소 다른 분위기를 보여주고 있다. 7월 거래소 업종 기준 수익률 상위 업종은 기계(+16.2%), 운수장비(+14.6%), 철강금속(+13.1%) 순이다. NAVER(035420)카카오(035720) 등 언택트 관련주가 선전한 것도 사실이나, 기계 등 그동안 하위권을 벗어나지 못하는 부진을 이어왔던 업종들이 오르는 것에 시장이 주목했다.

여기에 외국인의 매도 속도가 감속되는 것도 이목을 끌었다. 외국인은 7월 들어 한국 시장에서 1조원 가량의 주식을 담았다. 스타일 측면의 변화와 수급 측면에서의 변화가 동시에 이뤄진 셈이다.


그러나 아직 이러한 변화가 추세적인 것이라고 보긴 어렵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외국인들의 7월 순매수는 전기전자 업종, 그중에서도 SK하이닉스(000660)는 소외된 삼성전자(005930)에 집중된 매수세였다”며 “ 8월 들어서도 화학업종에 대해 2차 전지 등을 중심으로 순매수가 형성되고는 있는데, 7월 하순의 삼성전자나 현재의 화학업종 등에 대한 선별적인 관심은 아직까지 경기 회복과 시장 전반에 대한 기대를 내포한 것이라기 보다는 특정 업종과 종목에 대한 모멘텀 플레이 성격이 아닐까 생각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통 SK하이닉스는 경기사이클과 연동돼 움직이고, 삼성전자는 다변화된 사업을 가지고 있어 경기 연동성이 SK하이닉스보다는 약하다.

주식형 펀드 자금 흐름 역시 이같은 추정을 뒷받침한다. 조 연구원은 “달러의 약세 흐름이 5월 중순 이후 2개월 이상 이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의미 있게 돌아서지 않고 있는 글로벌 주식형펀드 자금 흐름이나, 앞서 언급한 지엽적인 외국인 수급 움직임은 결국 아직까지 매크로 사이클의 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인식이 회복에 대한 확신으로 옮겨가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짚었다.

다만 저점 부근 도달에 대한 확신은 점차 강해지는 구간이라는 판단이다. 조 연구원은 “미국 의회에서 논의 중인 경기부양책이나 미국의 고용과 가동률, 재고사이클 등이 저점 부근에 위치하고 있다는 점은 눈에 들어올 수 있다”며 “이를 향유할 수 있는 국내 IT업종, 이중에서도 부진한 흐름을 이어가는 SK하이닉스에 대한 관심 확대도 생각해 볼만한 아이디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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