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경제부총리에 ‘경제·금융통’ 추경호…새정부 경제정책틀 짠다

[이데일리 이명철 기자] 윤석열 정부 경제팀을 이끌 사령탑으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이 내정됐다. 추경호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는 기재부 1차관까지 역임한 고위 관료 출신이자 국민의힘 재선 의원으로 현재 대통령직인수위원회의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고 있다. 윤정부 초기 국정과제 구상을 총괄하며 당면한 현안과 중장기 정책 과제를 구상할 적임자라는 평가다.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내정자인 추경호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가 지난달 31일 서울 종로구 통의동 인수위에서 브리핑을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은 10일 기자회견을 열고 차기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 후보자로 추경호 국민의힘 의원을 내정했다고 밝혔다.

추 내정자는 1960년 대구 출생으로 대구 계성고,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미국 오리건대학교에서 경제학 석사도 받았다.

행정고시 25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행시 29회인 홍남기 현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보다는 4기수 선배다.

재정경제부에서 사무관 시절 물가정책국·경제기획국·경제정책국에서 실물·거시경제를 익혔고 은행제도과장, 금융정책과장 등을 맡았다. 이후 금융위원회로 자리를 옮겨 금융정책국 국장과 금융위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청와대 경제금융비서관을 맡는 등 주로 금융 업무를 맡으면서 전문성을 나타냈다. 세계은행에서 시니어 이코노미스트로 일하기도 했다.

박근혜 정부 시기이던 2013년에는 기재부 1차관으로 임명돼 현오석 당시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과 함께 박근혜 정부 1기 경제팀을 이끌었다.

추 내정자는 관료 시절 합리적이고 부지런한 업무 스타일로 상부는 물론 후배 직원들로부터도 신임을 받았다. 야당 국회의원을 맡으며 기재부의 경제 정책을 비판하는데 앞장섰지만 주로 정책 점검 위주였고

한 기재부 직원은 “업무 처리 능력은 뛰어난 것으로 잘 알려졌고 후배 등 조직 관리에도 공을 들여 내부에도 적이 별로 없는 편”이라고 전했다.

추 내정자는 기재부 1차관 이후 장관급인 국무조정실장을 역임했으며 2016년 제20대 국회의원 총선에 출마해 당선, 새누리당(현재 국민의힘) 소속으로 대구 달성군 국회의원을 지냈다. 21대 총선에서도 국민의힘 전신인 미래통합당의 대구 달성군 공천을 받고 재선에 성공했다.

의원 시절에는 활발한 의정 활동을 벌였다.

자유한국당 시절 소득주도성장 폐기 및 경제 활력 되살리기 특별위원회 위원, 문정권 경제실정백서특별위원회 위원 등 당시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점검·비판하는 역할을 맡았다.

미래통합당에서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를 맡았다. 국민의힘에서는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민통합위원회 부위원장, 원내수석부대표 등을 맡았으며 국회 기획재정위원회에서 주로 활동하면서 예산결산심사소위원장 등을 맡기도 했다.

윤정부에서 여당 재선 의원인 만큼 기재부 내에서는 국회와의 원만한 협의가 가능해 정책 추진 과정 시 실무에서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적체된 인사 숨통을 뚫어 줄 인물로도 관심을 모은다.

인수위에서는 기획조정분과 간사를 맡으며 국정과제 구상 등 전반적인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다. 기재부가 경제 정책을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인수위 국정과제 마련 등에서 시너지를 낼 것으로 예상된다.

윤 당선인은 추 내정자에 대해 “정통관료 출신으로 국정현안에 대한 기획조정 능력을 높이 평가 받아온 분”이라며 “공직 전문성과 의정활동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 경제가 재도약하기 위한 토대를 닦고 의회와 소통도 원만히 해나갈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1960년 대구 달성 △고려대 경영학 학사 △미국 오리건대 경제학 석사 △행정고시(25회) △세계은행(IBRD) 시니어 이코노미스트 △대통령실 경제금융비서관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차관급) △기획재정부 제1차관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장관급) △국회의원(재선, 대구 달성군) △기획재정위원회 위원(간사와 조세소위위원장 역임) △여의도연구원 원장 △미래통합당 정책위원회 부의장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간사 △국민의힘 원내수석부대표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중앙선거대책위원회 원내대책단장 △제20대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기획조정분과 간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