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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대 증권사 센터장 “정책 효과·수요 확대에 하반기 시장 회복”

김윤지 기자I 2020.04.12 12:00:00

8개 증권사 센터장 증시 전망
금투협 주재 유선 회의



[이데일리 김윤지 기자] “하반기부터 정책 효과 및 소비수요 확대를 기반으로 시장이 회복될 것이다”

12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주요 8개 증권사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금투협이 주재한 유선회의에서 이같은 전망을 제시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자본시장의 불안요소가 존재하지만 하반기 들어 완만한 상승세를 그릴 것으로 내다본 것이다.

◇ “하반기, 상반기 보다 낫다”

향후 1년 증시 전망에 있어선 ‘상저하고’로 의견을 모았다. 코로나19로 인한 기업 실적 악화와 소비 부진이 이어져 당분간 변동성 장세와 실적 부진은 불가피하다고 봤다. 하지만 글로벌 정책 공조와 기저 효과로 인해 하반기에는 회복 국면으로 진입할 것이란 시나리오였다. 윤희도 한국투자증권 센터장은 “하반기부터는 억눌린 수요(pent-up demand), 정부의 유동성 공급 영향 등으로 기업이익이 다시 늘어나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주식시장도 완만한 상승세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회복 속도에선 엇갈렸다. 역사상 가장 ‘짧고 굵은’ 침체일 가능성도 제기됐다. 단기간 급락한 만큼 회복 속도도 빠를 것이란 의미다. 이경수 메리츠증권 센터장은 “이번 위기는 도시 봉쇄에 따른 수요·공급의 이례적인 동반 충격”이라면서 “실물경기 정상화시 침체 장기화 가능성은 낮다”고 설명했다.

반면 이창목 NH투자증권 센터장은 “풍부한 유동성, 낮은 장단기 금리에 따라 증시는 상승하겠지만 미국 외 지역 재정 정책 여력의 한계, 제한적 수요 등을 감안해 볼 때 경기 회복 둔화 흐름을 예상한다”고 말했다.

주요국의 코로나19 확진자 수 둔화와 백신 개발이 변수로 꼽혔다. 서철수 미래에셋대우 센터장은 “치료제 혹은 백신이 개발될 때까지는 보건위기와 경제위기 간의 상충 문제가 계속되면서 완전한 정상화가 어려울 수 있다”면서 “코로나19 양상과 경제적 충격의 복원 강도에 따라 증시 향방도 달라질 수 있다”고 봤다. 조용준 하나금융투자 센터장은 “각 주요국 정부 및 통화당국의 잇단 대규모 지원책 및 경제 활동 정상화를 이끌어낼 치료제 개발 등을 전제로 빠르면 오는 3분기 이후에는 글로벌 경기 전반의 안정된 흐름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 ‘After Covid19’ 무엇이 달라질까

이번 사태가 산업군의 차별화를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시각도 있었다. 코로나19가 모멘텀으로 작용한 IT와 제약·바이오가 대표적이다. 코로나19 이후 경제 및 생활패턴의 변화에 따른 증시 환경 대응도 요구됐다. 오현석 삼성증권 센터장은 “글로벌 제조업 밸류체인 축소로 국가간 증시 모멘텀의 차별화가 확대될 수 있고, 비대면 사회 고착화로 온라인·플랫폼 산업의 구조적 성장이 기대된다”고 예상했다.

또 주요국의 파격적인 유동성 공급도 짚어볼 만한 사안으로 제시됐다. 윤창용 신한금융투자 센터장은 “중앙은행 발권력, 즉 또 다른 부채를 통해 위기를 넘어간 만큼 부채 팽창 후유증이 잠복돼 있을 수 있고, 저금리의 함정 및 글로벌 공급 과잉의 부작용도 우려된다”고 지적했다. 저금리 기조에서 국내 ‘머니 무브’ 현상에 대한 전망도 나왔다. 신동준·유승창 KB증권 센터장은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의 양적완화와 제로금리 등이 달러화에 미치는 영향과 남유럽·북유럽간의 통합 지속 여부를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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