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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호석유화학, 주주환원 위해 '소각용' 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함정선 기자I 2022.03.21 09:28:16

소각 목적 1500억 규모 자사주 매입 신탁 계약
6개월간 매입해 전량 이익 소각 계획
올해 보통주 1만원 등 사상최대 배당도 예정

[이데일리 함정선 기자] 금호석유화학은 주주환원을 위해 소각목적으로 1500억원 규모 자사주 매입 신탁계약을 체결한다고 21일 밝혔다.

금호석유화학(011780)은 이번 계약을 체결한 후 약 6개월간 소각 목적의 1500억원의 자사주를 매입한다. 매입을 완료하면 이사회를 통한 세부적인 결의와 공시를 거쳐 전량 이익 소각한다. 신탁을 통한 매입은 미래에셋증권, 삼성증권, 신영증권의 3개 증권사와 진행한다.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시장의 유통 주식 수가 줄어들고 그만큼 주주의 주당순이익(EPS)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어 대표적인 기업의 주주환원정책으로 꼽힌다. 금호석유화학은 지난해 NB라텍스를 비롯한 고부가 제품의 글로벌 수요 확대에 전략적으로 대응해 사상 최대 규모의 매출액과 영업이익을 달성했다. NB라텍스는 과거 2007년 박찬구 회장이 시장의 성장 가능성을 눈여겨보고 선제적으로 사업에 돌입한 지 14년 만에 성과를 냈다는 평가다.

금호석유화학 관계자는 “지난 한 해 신뢰와 격려를 보낸 주주에게 더욱 큰 보답을 하는 차원에서 이번 자사주 매입과 매입분 전량 소각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호석유화학은 올해 배당 역시 사상 최대 규모를 계획하고 있다. 오는 25일 예정된 제 45기 정기주주총회를 앞두고 보통주 1만원, 우선주 1만50원의 역대 최대 규모의 배당을 제안했으며 이는 지난 해 보통주 기준 주당 4200원, 우선주 주당 4250원에 비해 각각 두 배 이상 증가한 금액이다.

매입과 소각이 예정된 자사주 금액과 배당총액을 더하면 총 4309억원에 이르며 이는 별도 당기순이익의 약 43.7%에 해당하는 금액이다. 금호석유화학에 따르면 최근 의결권 자문사 ISS와 글라스루이스는 보고서를 통해 이러한 주주친화정책을 긍정적으로 평가하며 올해 회사 측 주주총회 안건에 전부 찬성을 권고했고, 이어 한국ESG연구소도 회사의 주주환원 계획을 웃도는 수준이라며 역시 찬성을 권고했다.

백종훈 금호석유화학 대표는 “금호석유화학은 앞으로도 다양한 방식을 통해 지속 가능한 주주환원정책을 실시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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