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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영수 LG U+ 부회장 "보조금 상한제 폐지 반대"(일문일답)

김현아 기자I 2016.09.25 12:00:00
[이데일리 김현아 기자]국회에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단통법) 개정안이 잇따라 발의돼 논의가 본격화될 예정인 가운데,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이 지원금 상한제 폐지에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는 또 SK텔레콤의 CJ헬로비전 인수합병 무산 이후 유플러스가 절차를 밟아 케이블방송사 인수를 추진하겠다고 했으며, 도덕성 논란에 휘말린 통신 다단계 판매는 문제점 개선에 총력을 다하지만 당장 폐지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은 지난 23일 저녁 용산 사옥에 열린 취임 10개월 이후 첫 기자간담회 자리에서 이같이 밝혔다.

다음은 권 부회장과의 일문일답

-보조금(지원금) 상한 폐지에 대해서는 반대하는 입장인가.

A. 폐지하면 우리가 불리하죠. 상식적으로 돈이 적은 회사가 돈을 더 지를 수 있는 제도를 찬성할 수 없잖아요.

와서 보니까 고객들이 통신사에 대한 불신이 굉장히 많다. 뭔가 신뢰를 줄 수 있으면, LG유플러스 고객이 됐을 때 올 수 있는 베네핏이 어떠냐에 따라 선택 받을 수 있다. 싸다라는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신뢰더라. 신뢰가 1번이다. 고객이 왔는데 어떤 게 싼지 구분이 안 된다. 세 군 다 다 가서 비교해야 하니까 어렵다. 저놈이 나를 속이지 않을꺼야라는 믿음이 있으면 거기 가서 산다. 그래서 가격이 문제가 아니라는 믿음이 중요하다. 직원들에게 돈으로 지르지 마라고 한다. 이건 단물 빨아먹기고 금방 주머니 다 털린다. 안 할 것이다. 싸게 파는 거야 누구나 못하나 영업인으로서 싸게 팔려고 하는 건 아닌 것 같다.

-요금경쟁 공격적으로 나갈 생각은.

A. 단순히 싼 게 아니고 고객이 원하는, 결합요금 등 다양한 요금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 방법이 있다. 비용은 더 안들지만 고객이 선호할만한 게 있을 수 있다. 우리 직원들에게 3등은 고객을 더 어렵게 획득해야 한다는 정신을 심어주고 있다. 3등의 존재의 의미가 뭔가 어렵게 고객을 확보해야 한다는 점이다. 돈으로 하는 거는 아니다. 내가 다 틀어막고 있다. 방통위가 우리만 단독조사했는데. B2C가 아니라 B2B쪽이다. 돈 많이 쓰고 한 건 아니다.

권영수 LG유플러스 대표이사 부회장
통신 70% 정도 안다..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

-1월에 간담회 갔을 때 통신시장에 대해서 땅 짚고 헤엄치지 표현에 관련해서 지금은 통신시장을 어떻게 평가하시는지.

A.당시는 통신을 잘 몰랐다. 땅을 짚어보려니 땅이 없더라. 통신시장이 굉장히 복잡하더라. 통신은 어렵고 중요한 사업이다. 1등을 하기 위해서는 가장 중요한 것은 마음인 것 같다. IMF때 박세리 선수가 물에 빠진 공을신발을 벗고 양말 벗으니까 1등을 차지했고, ‘대한민국 모두가 박세리가 하는데 나는 왜 못해’ 라는 인식을 가지게 됐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다. 1등을 한 사람이 강조하는 것은 자신감이다. 자신감을 어떻게 불러일으킬 것이냐에 대해서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 작지만 1등 할 수 있는 성공신화를 만들어갈 것이다. 어려움이 있지만 유플러스 식구들 자세를 봤을 때 충분히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통신에 대한 이해도 얼마?

A. 글쎄 한 이제 70% 정도? 보통 1년쯤 지나면 파악되는데 지금 10개월이니까 2개월만 더 있으면 1년인데 생각보다는 그렇게 간단하지 않더라. 일단 범위가 너무 넓어요. AI부터 시작해서 인터넷뱅킹있으니 은행업도 알아야 하고 커넥티드카 하려면 전기차도 알아야 하고. 알아야 할게 너무 넓다.

-KT는 기가, SKT는 플랫폼 같은 일관된 커뮤니케이션이 있다. LG유플러스는 그런게 없는데.

A. ‘기가 빠르다’가 고객들이 과연 좋아할까. ‘과시욕이 조금 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

고객들이 과연 ‘우와 좋다’ 라고 말할 수 있겠는가. 명확한 방향을 못 잡고 있지만, 최근 시작한 ‘패밀리샵’이 있다. 그런 것들이 진정 고객을 위한 것라고 생각한다. 우리 회사가 과연 어떤 회사로 각인되면 좋겠냐고 임원들한테 물어봤다. 3가지를 떠오르게 했다. 신뢰가 가는 회사, 소속감 있는 회사, 휴머니즘이다. 소외된 계층들에게 따뜻한 이미지를 주는 활동, 군부대에게 휴대폰 4만 5천대 제공하고 있고 장애인 분들에게 홈IOT를 제공하고 있다. 다문화가정, 독거노인을 대상으로 하려고 한다. 신뢰가 가는 따뜻한 소속감, 정의감, 인간미가 넘치는 회사가 만들어가려고 방향을 정하고 있다. 키워드를 한 개 정하지는 못했다.

-콜센터와 네트워크 투자 계획이 있는지. 최양희 장관과 면담을 가진 걸로 알고 있는데 어떤 이야기 오갔는지.

A. 결국 사람에 대한 투자다, 우리 네트워크, 콜센터 계신 분들이 훌륭하다면 자연적으로 좋아짐, “피플 퍼스트” “지피지심” GREAT PEOPLE, GREAT COMPANY, 회사는 뻔하다. 돈과 기술 다 있고 차이가 나는 것은 사람이다. 끊임없이 사람에 대한 투자, 좋은 사람 모셔오고 기존의 사람들 교육시키고, 교육을 위해 벤치마킹 하다 보면 된다고 생각한다.최양희 장관과는 이통3사를 다 만난 것인데, 투자를 더 해달라는 요청을 했던 것이다.

-몇 달 전에 방통위가 단독 조사를 했었는데 유플러스가 공격적으로 시장에 대응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서 우려도 되고 좋게도 보고 있다.

A. CFO출신이라 돈에 민감하다. 조사 관련해서 돈이 많이 써서 MS를 늘리는 것은 원치 않는다. 이 것은 SK가 더 잘할 것이다. 그것은 절대 3등으로써 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단기적으로 가입자를 늘릴 수 있지만, 곧바로 역공을 받을 것이란 철학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 최성준 위원장과의 관련과 식사 논란도 있었는데 거기에 대한 오해가 있다면 한마디.

A. 유플러스 식구들은 친구가 위원장이라서 도움이 될 줄 알았는데 오히려 역차별 아니냐고 한다. 공식적으로 만나도 이상하게 봐서 잘 못 본다. 오히려 최위원장이 우리를 좀 도와주면 친해서 도와주는 게 아니냐고 한다.

- 방통위에 항명했다는 기사들도 많이 나왔다. 고객들도 유플러스가 싸우는것처럼 보였을거다. 개인 문제도 거론됐고.기분이 어땠나

A. 당연히 기분이 안 좋았죠.(웃음) 밟아야 될 절차를 밟아 달라고 부탁을 했을 뿐이다. 원래 절차가 있으니까. 서류로 조사 잘 받겠다, 근데 절차를 잘 밟아 달라고 한 거다. 그걸 어떻게 거부하겠느냐. 근데 그걸 항명이라고 기사 쓰니까 좀 섭섭했다. 근데 그렇게 한 게 처음이라더라. 방통위는 당황했겠지. 근데 나는 원칙대로 하자는데 그걸 주장을 못할 이유가 뭐 있냐 생각했다. 그건 내 미스다. 마사지를 좀 하고 해야 하는데.. 그래도 고칠 건 고쳐야지.

-조사거부는 CEO의 지시로 이뤄진거라는 얘기였나. 감금했다는 얘기도 있었다.

A. 잠시 고성이 있긴 했으나 차 한잔하고 기분좋게 돌아갔다. 그런 것들이 당혹스러운 거지. 감금은 전혀 있을 수도 없는 일이고.

다단계 문제점 개선…밀려서 접지는 않을 것

-다단계 어찌할 것인가.

A. 다단계는 우리가 잘못하고 있는 점들이 없지 않더라. 걱정하시는 분들 충분히 그럴 수 있다. 걱정하시는 분들이 어린 분과 노인분 집단이었다. 그래서 연령제한을 뒀다. 수익 구조는 상위 5%, 10% 만 가져간다는 올바른 지적도 있다. 할지 말지 여부는 아직 답변 여부는 어렵다. 걱정하시는 분들의 의견을 충분히 듣고 판단하겠다. 다만 논란에 밀려서 결정하기는 않겠다. 겸허하게 수용할 것은 언제든지 하겠으나 논란 때문에 접는 것은 1등으로서 하는 일은 아닌 것 같다.

-이동전화 시장의 5대3대2 구조는 왜 계속 안 깨지는 걸까

A. 하기 나름이죠. 가능성은 있다고 봐요. 정말 영업을 잘하는 친구들을 매달 만난다. 그 친구들은 자신감이 있다. 그 지역에서 SK도 전혀 두렵지 않고 KT도 전혀 두렵지 않다고 한다. 그리고 실제로 지역에서 1등을 한다. 그런 사람들 계속 길러 내야 한다. 시간은 좀 걸리겠지만.

케이블방송사 M&A 절차 맞게 추진

-M&A가 궁금하다. 올해 경쟁사가 추진하다 물 먹었다. 추진과정에서 논란 과정이 있었던 것 같은데, 전례를 봤을 때 유플러스는 어떻게 헤쳐나갈 것인지.

A. 모든 일이 소통과 절차에 따라 다른 것 같다. SK 는 절차가 잘못됐기 때문인 것 같고 유플러스는 확실히 절차를 밝으려고 한다. 통합방송법이 제정되고 확실하게 관련된 기관인 방통위, 공정위와 충분히 논의할 것이다. 협의를 통해 방향을 잡은 뒤 추진할 것이다. 전철을 밟을 것 같지않고, 적법하고 공정한 절차를 밟을 것이다. 실무적으로 논의는 되고 있겠지만 아직 보고받은 것이 없다.

-적법한 절차로 다르게 하겠다고 하는데 이것을 유플러스가 막았던 것 중 하나는 통합방송법 이 아직 픽스가 안됐기 때문이었었는데, 픽스가 된 이후 법적으로 문제가 없으면 하겠다는 건지. 유플러스는 유료방송 IPTV에도 SO를 살 수 있게 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지 궁금하다.

A. 전체 통신시장을 어떻게 끌고 갈 것이냐는 전문적인 부분은 미래부 장관이 해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미래부에서 어떤 방침을 내릴 것이냐를 확실히 정해야 할 것이며 이번에 확실하게 정해야 될 것이다. 제 분수에 맞지 않는 이야기는 하지 않겠다.

- SKT도 CJ 인수하려고 했고 LG유플러스가 MSO 인수한다면 CJ헬로비전이 되지 않을까 싶은데.

A. 씨앤앰은 사모펀드가 가지고 있다. 딜하기가 심플해야 하는데.. 복잡하면 힘들다. 실무 차원에서 고민들을 하고 있다. 좋은 방법이 있으면 알려달라. 저희가 잘돼야, 3등이 잘돼야 여러분들도 좋지 않느냐. 한쪽으로 쏠리면 기자들도 재미없잖아. 비슷비슷해야 기사 써도 재밌죠.

-처음 LG유플러스에 왔을때 M&A를 위해 온거같은데 사러 온건지 팔러 온건지 모르겠다는 얘기도 있었다. 혹시 팔러 오신건가

A. 그럴 가능성 없다.(웃음) 통신이 복잡하고 어렵지만 포텐셜이 굉장히 많다. 우리가 애지중지하는 사업 중 성장 가능성 있는 게 몇 군데 있지만 그중에 통신이 안들어가는데가 없다. 드론, 로봇, 커넥티드카.. 온동네 통신이 다 들어간다.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기회가 많기 때문에 절대 팔리 없다.

-CJ헬로비전 변동식 공동대표가 우리가 살 수는 있어도 팔지는 않겠다고 했다.

A.(홍보실 김상수 상무에게) 변동식 CJ헬로비전 프로필 한번 봅시다. 한번 봅시다 어떤 분인지. 대표 입장에서는 당연히 그래야 할거다. 직원들이 얼마나 멘붕이겠느냐 단호하게 얘기해줘야 한다. 불만이 찌를텐데. 이해가 간다.

-3사 과점한 상황에서 서로를 너무 비방하는 시장이다. 너무 상도덕을 상실한 느낌을 받았다.

A. 언젠가 세 사람(3사 CEO)이 모여서 남 비방 안하기로 결의대회했으면 좋겠다. 사실 좀 심하더라. 전혀 모르는 상황에서 와보니까. 그래도 지금은 이해해보려고 하지만 그래도 그러면 안되지 않나.

-디스플레이에서도 삼성과 경쟁했지 않나

A. 그래도 남을 비방한적은 없고 실력 대 실력으로 붙었다. 삼성하고 나는 좋은 관계다. 지금도 연락하고.

해외 통신사와 글로벌 사업추진…계열사에서 전문가 영입

-중국, 일본, 미국 등 글로벌 얘기했는데 전에 있던 회사 파트너들과 얘기하는건가.

A. 지금 생각은 통신사하고 긴밀한 관계 맺는게 중요하다. 그 외에 애플, 아마존, 구글 등은 거기와도 긴밀하게 해야 될 기회가 많아. 알게 모르게 도움이 됩니다.

한다면 공동으로 해야 한다. 단독은 힘들고 통신사랑 같이 해야죠. 우리는 해외에 통신 인프라가 없으니까. LTE 네트워크 기술로의 해외진출은 지금은 말씀드리기 곤란하고 연내에 결정이 될거다.

-중국 사업팀, 일본사업팀, M&A 팀 다 세팅 된 건가.

A. 세팅한지 3~4달 됐다. 중국은 이선규 전무라고 중국에서 15년 이상 있었던 LG전자, LG디스플레이에서도 있었던 인물이다. 일본 통은 일본에 워낙 달인이 있다. 전자, 디스플레이 있던 친구다. M&A는 그룹에서 M&A 하던 친구다.3개 조직이 생긴거다. 팀원들도 다른 회사에서 많이 왔다. 우리 회사는 보니까 중국통, 일본통이 별로 없다. 중국 말할 수 있는 사람은 진짜 별로 안보이고 일본은 한 두명 있더라. 전자나 디스플레이나 이런 쪽에는 중국 일본 통이 많으니까.모셔왔다.

-구체적인 글로벌 사업 내용은.

A. 다양한 사업 아이템이 있는데 지금은 말씀 못드리고.아마 내년 상반기 쯤에는 알게 되실거다. IoT 로밍은 당연히 해야 할 일이지 신규 사업 범주에 들어가는건 아니다.

-디스플레이 시절에는 기자들과 소규모 모임도 많았던 걸로 안다. 통신기자들과도 하자.

A. 디스플레이 부임하고 2~3년 지나고부터 그랬다. 어쩌다 보니 그렇게 됐다.

기자들 만나면 질문 덕분에 생각지 못했던 것을 생각하게 해준다. 만나는 게 도움이 된다. 다른 CEO와 달리 기자들 만나는 게 거부감이 없다. 나도 얻는게 있으니까. 질문 자체가 생각하게 해주니까.

-인재욕심이 많은거 같다. IoT를 비롯해서 전문가 뽑아오시면 그 계열사에서는 서운해하지 않느냐.

A. 제가 평소에 덕을 많이 쌓아서 잘 도와준다. 쉽지는 않지만. 제가 거의 다 모셔왔다. 제가 잘 아니까. 다른 분들은 잘 모르지만. 키멤버들이 LG그룹 출신도 있지만 아닌분들도 있다. 밖에 있는 사람들도 고문으로 많이 채용을 한다.

-V20은 보셨나.

A. 제품은 받았고 스펙도 보고 했는데. 어떠세요.

-일단 G5는 호갱이었던거 같다. 막귀라 모르겠는데 음향쪽 얘기 들어보니 V20이 더 낮다고 하던데.

A. 아무래도 일체형이 더 안정적이겠죠.

-가격이 더 쌌으면 좋았을텐데

A. 가격이 좀 비싸죠. 그 모듈을 아예 집어 넣었기 때문에 비싸질 수 밖에 없는 거지. 아이폰 나오기 전에 빨리 잘 팔려야 하는데. 아이폰이 10월말인데. 애플은 운도 좋아.(웃음)

-조준호 사장은 자주 보나요?

A. 가끔 보죠. G5는 처음에 수율 문제다 뭐다 해서 아쉽다. 모멘텀을 타야 하는데. 저도 G5씁니다. 근데 내가 쓰는 게 뻔하기 때문에 전화 받고 전화하는 게 전부라.(웃음)

-집에 IoT 제품은 쓰나

A. 맘카하고 도어락쓴다. 도어캠 하려고 하는데 우리 집에 설치가 어렵다고 해서 못하고 있다. 우리 장인 집에는 도어캠 설치했다. 누구 왔는지 알 수 있으니까 해드렸다.

-홈 IoT는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가구당 1만원, 2만원 내는거라 수익에 큰 도움 안돼 보인다. 오히려 산업 IoT라는게 확장 가능성도 크고 잠재력도 커 보인다. 최근에 전시회도 나가셨는데 그쪽 시장 어떻게 보나

A. 여기 와서 보니까 어설프게 준비하고 나가서 깨깽하는게 많더라. 외람되지만 통신업에 있는 분들이 그런 사업에 대한 경험이 없다보니 의욕이 많이 앞서서 조급하게 내놓고 안되고. 사실 신규 사업중에 제대로 된 거 별로 없더라. 내가 와서 한 거는 시간이 늦어도 좋으니 철저히 준비하자. 그래서 산업 IoT는 꽤 오래 준비했다. 조만간 좋은 작품이 나올 거다.

통신업계가 잘하는 것도 많지만 고쳐야 할 관행은 자기 자랑하는 점이다. 내가 최고다. 제일 빠르다 등등 내가 와서 우리는 이런 거 다 없앴다. 그리고 또 하나는 돈을 함부로 쓰지 말자고 했다. 굳이 비싼 모델쓰는 건 아닌 거 같다. 국민들이 몇 만원씩 모아준 돈인데(통신비) 몇 십억을 비싼 모델에게 주는 건 국민에 대한 배신이다.

또 하나는 뭐든지 신중하게 하자다. 돈이 남으니까 막 쓰는 경향이 있다. 철저하게 검증 안하고 하다보니 실패가 많다.

그래서 나는 늦어도 좋으니 철저히 준비하려고 한다. 타이밍이 중요한 게 아니다. 산업 IoT는 기대해도 좋다. 사실 우리는 LG그룹사, 전자나 디스플레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다. 우리는 그런 기회가 많다.

AI 기업에 투자 확정

- 글로벌 시장 공략에 대해 얘기 좀 더 해달라

A. 금년중에 최소한 하나는 나올 거다. 내년 상반기에도 한 두 개 정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네트워크 기술 수출하는 것이랑 해외 통신사랑 협력하는 것들이다. 이렇게 얘기하는 것은 스스로 배수의 진을 치는 거다. 사실 내가 얘기한 게 안될 가능성도 있어요. 하지만 나는 해야 한다는 강한 의지를 가지고 있으니까. 간담회에서 얘기했으니 될 거라고 믿는다.

-AI 기업에 투자할거다 했는데. SKT가 최근에 AI 서비스 냈는데 LG는?

A. 우리도 AI 서비스 물론 준비하고 있다. 아까랑 똑같은 얘기인데 서두를 생각은 없다. 한번 고객들이 나쁜 인상을 가지면 회복하는 게 정말 힘들더라. 신뢰가 중요하다. LG는 뭔가 조금 늦지만 제대로 된 걸 내는구나 믿을만하다. 이런 인식을 심어주려고 한다.

- 여직원 인기가 많아졌다고 하는데... 시차출근제 덕분에

A. 아이 가진 여직원들이 자기 등하교 때문에 10시 나와서 늦게 간다던지. 일찍 왔다 일찍 가든지 한다. 좋아하더라. 현장에서 얘기하길래 그 자리에서 해주겠다고 했다

-남직원 역차별 아닌가.

A. 그래서 남자들도 애 봐야 하면 얘기하라고 했다. 그럼 해주겠다고. 와이프가 돈 많이 버니 당신히 애 보라고 하는 경우도 있더라.

-직원 복장 자유롭다. KT는 복장 정갈 캠페인도 하는데

A. 옷에 대한 정의가 뭐냐? 편안함을 느껴야 좋은 옷이다. 남이 나를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좋은 생각이 아니다. 내가 이렇게 하면 이 옷 입으면 어떻게 생각할까? 아니다. 내가 입었을 때 편안해야 한다. 15년 전에 회장님이랑 도요타 공장 갔다. 보고 깜짝 놀랐다. 공장 안 직원의 복장이 다 다르더라. 일본 자동차 회사 복장이 어떻게 다르냐고 질문했다. 답변은 무슨 질문이 그러냐? 였다. 일하기 가장 편한 복장이 회사를 위해 좋다고 하더라. 보수의 아이콘 자동차 회사가 복장 자율화 했는데 우리가 못할 이유가 없다. 할 수 없이 오늘은 나도 셔츠 입었는데 평소에는 편하게 입는다.

-코디는 누가.

A. 제가 그냥. 옷이 별로 없다. 고민을 별로 안 한다. 선택하기가 쉽다.

-청바지 사모님이 싫어하지 않는가.

A. 오히려 좋아하지. 기지바지는 매번 다려야 하니까. 셔츠도 매일 빨아야 하는데 티는 한달 입어도 되자나. 제일 좋아하는 것은 와이프다. 와이프가 행복하면 가화만사성이다.

- 간담회에서 몇 달 전 얘기인데 방통위 얘기들 계속 나오고 이런 게. 부회장님 주기적으로 소통하는 시간을 가지면 간담회 때 비전 얘기하는 거 방해 받지 않을 수 있다. 자리 만들어달라

A. 디스플레이 시정에도 3개월마다 한번씩 했다. 그렇게 하는 것도 방법이긴 한데.

IoT에서 글로벌 가능성 봤다

-해외 나갈 비전이 있다고 했는데 뭔가 꽂힌 게 있는 것 같은데.. 뭘 들고 나가면 될 것 같다라는 감이 오는 분야가 있나?

A. 통신업계는 좁다. 잘하면 가만히 있어도 해외에서 찾아온다. 같이하자고 한다. 쉽다. 왜냐하면 그들과 우리는 경쟁사가 아니니까. 어느 나라에서 우리 잘하는 것 보면 이거 같이 합시다 하고 나온다. 과거에 안된 이유는 우리가 그들이 매력적으로 생각하는 통신사업을 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통신사가 할수 있는게 별로 없지 않지 않나. 해외에서 망 깔겠다는 얘기는 아니시죠.

A. 그랬지. 하지만 이젠 있다. IoT가 그 중 하나다

-일본은 홈 IOT 어떤가.

A. 우리보다 더디다. 그러니 가능성이 더 있다고 볼 수 있는 거다. 지금 내가 얘기하는 게 꿈일 수도 있다. 하지만 내가 스스로 나를 세뇌시키는 거다. 이게 무섭다. 된다된다 하면 되더라. 나도 세뇌시키고 식구들도 세뇌시키고 하면 될 수 있다.

-중국어 어느 정도 하세요.

A. 술먹고 떠드는 정도. 완벽한 대화는 좀 어렵고.알아듣기는 좀 알아듣고. 얘기는 조금 할 수 있고. 그래도 중국 사람들이 좋아한다. 그 정도만 해도.

일본과 중국이 좋은 게 마음만 맞으면 급속도로 가까워지니까.. 일본 통신사 사람이랑은 두번 만났는데 친구하기로 했다. 모든걸 교환하자고 했죠. 11월달에 중국도 가야하고 일본도 가야하고 미국도 가야하고.. 이제 좀 자주 가야해요. 국내는 어느 정도 방향을 잡았으니 해외를 많이 다녀야지.

-산업 IoT 그룹사에 언제 적용하나

A. 그룹사에 곧 적용해서 돌아갈거야. 연내에 할 거다.

- 핀테크, 인터넷전문은행은.

A. 당연히 가야하고. 우리도 준비하고 있어요. 꽤 괜찮을 거에요.

-국민은행이랑 하시나요.

A. 그건 잘 모르겠고. 약간은 과대포장과 약간은 날림. 이런 것들은 여기에 많이 있어요. 그런 건 싫고. 실제로 되면 되는 거고. 아마 우리가 더 괜찮을 겁니다.

거기는 법 때문에 쉽게 진도가 안나갈 것 같은데. 주주가 많잖아요.그 사람들 다 협의해서 갈수가 있나 모르겠다. 발목잡힐수도 있을 것 같다. 투자한 회사가 7~8개인데 그 회사들이 다 한 회사에게 끌려가기를 원하지는 않을거고 합의가 있어야 하는데.이해관계가 상충될텐데. 안하기를 잘했다는 생각도 있다. 사실 이렇게 나도 자꾸 주문을 외우는 거다. 거긴 안되고 나는 된다고. 시크릿이라는 책 처럼 자꾸 거기 안 될거야 난 잘 될거야 라고 하면 그렇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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