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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311억원 사나이' 야마모토, 빅리그 데뷔전 폭망...1이닝 5실점 교체

이석무 기자I 2024.03.21 20:05:28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2024 미국 메이저리그(MLB) 월드투어 서울시리즈 공식 개막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LA 다저스의 2차전. 1회초 이닝을 마친 다저스 선발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더그아웃으로 향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스타in 이석무 기자] 일본 최고 투수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악몽 같은 미국프로야구(MLB) 데뷔전을 치렀다.

야마모토는 21일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MLB 서울시리즈 정규리그 2차전에 선발 등판했지만 1이닝 동안 4피안타 1볼넷 5실점을 내준 뒤 2회초 구원투수 마이클 그로브와 교체됐다.

최악의 결과였다. 야마모토는 첫 타자부터 제구가 흔들렸다. 주무기 스플리터를 비롯해 모든 구종이 말을 듣지 않았다. 공이 좀처럼 스트라이크존 안으로 들어가지 못했다.

야마모토는 첫 타자 잰더 보가츠에게 초구 96.6마일(약 155.5km)포심패스트볼을 던졌지만 좌전 안타를 허용했다. 이어 2번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는 6구 승부 끝에 몸에 맞는 공으로 내보냈다. 주무기 스플리터가 크게 벗어나 타티스 주니어를 때렸다.

무사 1, 2루에 몰린 야마모토는 제이크 크로넨워스에게 우측 외야를 가르는 3루티를 얻어맞고 2실점 했다. 이번에도 2구째 스플리터가 제대로 떨어지지 않고 가운데로 몰렸다.

야마모토는 좀처럼 제 페이스를 찾지 못했다. 계속된 무사 3루 상황에서 4번 매니 마차도를 볼넷으로 내보냈다.

무사 1, 3루 기회를 맞이한 김하성은 야마모토에게 중견수 쪽 깊숙한 희생플라이를 빼앗아 3루 주자를 홈에 불러들였다. 야마모토의 세 번째 실점이었다.

간신히 첫 아웃 카운트를 잡았지만 야마모토의 난조는 멈출 줄 몰랐다. 설상가상으로 주릭슨 프로파르 타석에선 폭투까지 나왔다.

야마모토는 프로파르를 헛스윙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이후 루이스 캄푸사노와 타일러 웨이드에게 3루수 선상으로 빠지는 1타점 2루타, 우전 적시타를 잇따라 내줬다. 실점은 어느새 5점으로 늘어났다.

야마모토는 9번 잭슨 메릴을 헛스윙 삼진으로 잡고 힘겹게 빅리그 첫 이닝을 마쳤다. 투구를 마치고 더그아웃으로 들어오는 야마모토의 얼굴은 크게 상기돼 있었다. 그리고는 고개를 푹 숙였다. 팀 동료 오타니 쇼헤이와 데이브 로버츠 감독이 실망한 야마모토를 다독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이날 야마모토는 1회에만 43개 공을 던졌고 스트라이크는 23개에 불과했다. 최고 구속은 96.6마일(약 155.5km)로 나쁘지 않았지만 제구가 뒷받침 안된 구속은 의미가 없었다.

야마모토는 일본프로야구 퍼시픽리그에서 올해까지 3년 연속 투수 3관왕, 3년 연속 최우수선수 및 3년 연속 일본판 사이영상인 사와무라상 수상을 휩쓸었다.

일본 통산 7년간 70승 29패, 32홀드, 평균자책점 1.82, 탈삼진 922개를 기록했다. 특히 최근 3년간 49승 16패, 평균자책점 1.44, 탈삼진 580개라는 압도적인 성적을 거뒀다.

이 같은 활약에 힘입어 야마모토는 이번 시즌을 앞두고 12년 총액 3억2500만달러(약 4311억원)라는 MLB 역대 투수 최대 계약으로 다저스 유니폼을 입었다.

하지만 빅리그 데뷔전이라는 점과 낯선 한국에서 치르는 경기에 대한 부담감을 이겨내지 못하고 와르르 무너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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