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연휴 이후 韓 증시, 美 아마존에 달렸다?

김재은 기자I 2021.09.19 22:20:00

아마존 주가, 코스피에 5개월 선행
21~22일 FOMC에 `관심`…성장률 하향조정 불가피
中헝다 리스크·한국 규제 리스크는 `부담`

(사진=AFP)
[이데일리 김재은 기자] 닷새간의 달콤한 한가위 휴식을 취한 후 한국증시는 어떻게 될까.

연휴기간 발표되는 각국의 주요 지표와 주요국 증시 흐름을 먼저 살펴야 하지만, 아마존의 주가에서 힌트를 얻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연휴기간 가장 큰 이벤트는 오는 21~22일 열리는 미국 FOMC로 꼽힌다.

아마존 주가 코스피에 5개월 선행…`상승에 무게`

아마존 주가가 코스피지수에 5개월 선행한다는 것인데, 지난 4월 아마존의 월간수익률은 +12%로 추석연휴가 포함된 9월 코스피지수의 월간 수익률은 플러스를 기록할 것이란 예상이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2015년 이후 월말 종가 기준 시차 상관 분석을 실시한 결과 아마존 주가는 코스피지수에 약 5개월 선행(상관계수 0.69)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며 “아마존과 국내 주요 수출기업간 공급사슬 관계에서 비롯됐을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5개월 전 아마존의 주가가 상승했다면, 아마존 매출 호조가능성에 후행하는 국내기업의 수출 개선 기대감이 시차를 두고 주가 개선으로 나타나는 경향성을 보여준다는 것이다.

곽 연구원은 “추석연휴가 포함된 월간수익률 역시 5개월 전 월간수익률과의 방향성을 살펴본 결과 5개월 전 해당월의 아마존 월간수익률이 플러스라면, 추석 연휴 해당 월 코스피 월간 수익률은 같은 방향성인 플러스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2015년부터 2020년까지 5번 모두 동일한 방향성을 보였다”고 설명했다.

특히 추석연휴가 포함된 해당월은 사실상 선진국 연말 특수, 중국의 광군절 특수 등의 연말 소비시즌에 가까운 시기로 아마존의 5개월전 월간수익률은 일정부분 하반기 매출 기대감을 선반영한 것이라는 판단이다.

그는 “코스피지수의 아마존 주가 후행을 가정할 경우 코스피는 연말까지 박스권이 유력하다”며 “아마존의 5월 이후 월간수익률은 1개월 강세, 1개월 약세를 반복하는 기간조정 국면이 관찰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실제 아마존의 지난 5월 월간수익률은 -7.04%였고, 6월엔 6.73%, 7월 -3.27%, .8월 4.30%, 9월(13일기준)-0.39%로 집계됐다.

곽 연구원은 “아마존 주가가 기간조정 양상을 나타내는 것은 아마존의 주당순이익(EPS) 전망치가 3~4분기 역성장 국면(전년동기비)에 진입하는 것을 상당부분 반영한 것”이라며 “다만 아마존의 대표 성장주 위상이 여전한 만큼 제한적이라, 코스피지수 역시 하방 경직성이 유지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아마존의 2021년 주당순이익은 25%, 2022년 26%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봤다.

美FOMC `관심`…성장률 하향 조정 불가피

추석연휴 휴장기간 가장 큰 관심은 오는 21~22일(현지시간) 열리는 미국 FOMC회의다. 올해 7%로 제시했던 경제성장률 전망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올해 실현되지 못한 생산이 내년 상반기로 미뤄지며 내년 성장률 전망치를 올릴 것으로 보인다.

또 테이퍼링 관련 발언도 관심을 둬야 한다. 델타변이 진정과 고용회복을 전제로 한 테이퍼링 개시 발언이 나올 전망이다. 안기태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미 델타변이가 고점을 확인했고, 실업수당 종료 때문에 9~10월 취업자 회복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런 식의 힌트를 제시하면서 11월 FOMC에서 테이퍼링 공식화가 가능해지는 것으로 시장과 소통이 가능하다”고 짚었다.

FOMC에서 제시될 점도표도 관심이다. 6월 FOMC에서 2023년 말 금리 인상에 중간값이 찍혔지만, 수는 적었다. 아직까지 2023년 금리인상이 컨센서스로 형성되지 않은 가운데 이번 FOMC에서 2023년 말 금리인상에 표를 던진 사람이 많아져 컨센서스로 형성된다면 기준금리 인상 시기를 2023년 말 시작으로 염두에 둬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밖에 유로존의 9월 마킷 PMI(9월 23일), 미국 마킷PMI(23일), 미국 8월 컨퍼런스보드 경기선행지수(23일)등에 관심을 둬야 할 전망이다.

한편 중국도 20~21일 중추절 휴장에 들어가고, 일본 경로의날 휴장(20일), 일본 추분의날 휴장(23일)도 예정돼 있다.

중국 부동산사업 2위인 헝다그룹의 파산리스크는 가장 큰 우려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신용평가사 피치는 헝다가 23일 예정된 채권이자를 지급하지 못할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중국 금융시장 전반의 리스크로 확산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반면 오는 20일 1조달러 규모의 인프라 법안에 대한 하원표결이 진행되는데, 통과될 경우 오는 10월 1일부터 집행될 예정이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추석연휴기간 미중 이벤트에 주목해야 한다”며 “미국 인프라 법안 기대감, 한국 12개월 선행 주당순이익(EPS) 반등은 상승요인인 반면 중국 크레딧 리스크와 한국 규제 리스크는 하락요인”이라고 진단했다. 추석연휴기간 코스피 예상밴드로 3080~3180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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