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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민주주의, 코카콜라처럼 한 가지 맛만 있지 않다"..美에 반발

최정희 기자I 2021.04.24 16:02:32

왕이 중 외교부장, 미 외교협회와 화상회의
"중국은 중국에 맞는 민주주의해..美와 다르다고 비난 말아야"
대만, 신장 위구르 등 내정 간섭 말라

(사진= AP)
[이데일리 최정희 기자] 왕이(王毅) 중국 외교 담당 국무위원 겸 외교부장이 “민주주의는 미국이 만든 코카콜라처럼 한 가지 맛만 있지 않다”며 미국이 중국의 독자적 시스템을 인정해줄 것을 요청했다.

24일 중국 외교부 웹사이트에 따르면 왕 부장은 전날 밤 미국 외교협회와 화상회의에서 “민주주의는 미국이 원료를 만들고 전 세계가 한 가지 맛을 보는 코카콜라가 아니다”며 “지구에 하나의 방식, 하나의 문명만 있다면 이 세계는 생기도 활력도 잃을 것”이라고 밝혔다.

왕 부장은 “중국의 사회주의 길은 14억명의 중국인을 가난과 후진에서 벗어나게 했을 뿐 아니라 중국이 인류 발전에 원동력을 제공할 수 있게끔 해줬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어떤 나라도 다른 나라의 호불호에 따라 자체적인 시스템을 개혁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사회적 민주정치’를 하고 있다”며 “민주의 형식이 미국과 다르다고 중국에 ‘권위’와 ‘전제’의 딱지를 붙이는 것 자체가 비민주적”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민주와 인권의 이름으로 타국의 내정에 간섭, 인위적으로 분열과 대립을 조장한다면 혼란과 재앙만 불러일으킬 것”이라고 비판했다.

대만, 홍콩, 신장 위구르 자치구 등에 대해선 내정 간섭을 하지 말아달라는 요구다. 대만 문제에 대해서도 미국이 중국 정책의 마지노선을 넘으려고 시도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왕 부장은 “인류를 위한 미래 공동체를 구축하겠다는 시진핑 주석의 제안은 제로섬 게임을 버리고 평화, 발전, 공정성, 공평함의 공통 가치를 추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수십 년간 중미 외교에서 얻은 가장 큰 깨달음은 중국과 미국이 서로 다른 사회 시스템을 인정하고 상생 협력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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