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용한 임금 협상은 노조의 변화를 상징한다는 평가다. 김 연구원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영향도 있지만 노조의 구조적 변화가 기저에 깔려 있다”며 “현대기아차의 국내공장 직원 수는 꾸준히 늘었으나 근속연수 또한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어 “증가한 인당 평균 급여액은 최근 정체 또는 감소세를 보이고 있는데 이는 지난 몇 년간 어려웠던 경영여건 외에도 정년 퇴직자 수가 빠르게 늘고 있기 때문”이라며 “이는 노조의 세대별 인구 피라미드의 구조적 변화를 유발한다”고 덧붙였다.
한국투자증권에 따르면 국내 공장 직원은 정년퇴직자 증가로 지난해 대비 2024년까지 16.7% 감소할 전망이다. 이중 50세 이상 비중은 지난해 45%에서 2024년 39%로 하락하는데 이러한 직원 인구구조 변화는 정량적으로는 인건비 절감을, 정성적으로는 노조의 문화변화로 이어진다고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영원할 줄 알았던 고임금 강성노조 리스크도 이젠 약화될 조짐이 보인다”면서 “국내공장 인건비의 경우 지난해 6조7000억원에서 2024년 5조9000억원으로 12.3% 줄어들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이어 “이는 직원수 감소와 세대별 구성비가 달라졌기 때문”이라면서 “과거 노조 문화도 민주화 세대의 자리를 90년대생이 메우면서 변화가 예상, 이러한 리스크 약화는 현대기아차의 이익개선과 멀티플 상승을 가속화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