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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자 타고 춤춘 이강인, 선발 자격 입증했다

허윤수 기자I 2023.03.28 22:06:30
이강인(마요르카)이 우루과이를 상대로 맹활약했다. 사진=연합뉴스
[상암=이데일리 스타in 허윤수 기자] 세 명이 앞을 막아도 소용없었다. 이강인(마요르카)이 클린스만호를 춤추게 했다.

대한민국 축구대표팀은 28일 오후 8시 서울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하나은행 초청 국가대표팀 친선 경기에서 우루과이에 1-2로 졌다. 앞서 콜롬비아전에서 비겼던 한국은 1무 1패로 3월 A매치 일정을 마쳤다.

한국은 지난해 11월 2022 국제축구연맹(FIFA) 카타르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우루과이와 만났다. 당시 좋은 경기력을 펼치며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16강 진출의 희망을 본 경기기도 했다. 우루과이에는 조별리그 탈락의 악몽이었다.

이날 이강인은 선발 출격 명령을 받았다. 한국 축구의 미래로 불리는 만큼 클린스만호에서 얼마나 활용될지가 관심사였다. 또 악연 페데리코 발베르데(레알 마드리드)와의 맞대결도 관심이 쏠렸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은 경기 하루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강인은 어리고 재능 많은 선수”라며 “한국에서도 인기가 많고 큰 관심을 받는다는 걸 몸소 느꼈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선발 기용에 대해선 확답하지 않았다. 클린스만 감독은 “소속팀에서 출전 시간이 늘어나면서 성숙해졌다는 걸 알고 있다”며 “계속 발전하면 더 좋은 선수가 될 것이고 대표팀에서 출전 시간도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오른쪽 측면에 자리한 이강인은 다소 꼬여 있던 공격 매듭을 풀었다. 전반 13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아 절묘하게 돌아섰다. 수비벽에 막혔지만, 날카로운 왼발을 과시했다. 전반 24분에는 중앙으로 파고들며 골문을 겨냥했다.

직접 골문을 노리던 이강인은 상대 타이밍을 빼앗는 개인기로 측면을 허물었다. 상대 수비 숫자는 관계없었다. 일대일 혹은 일대삼 상황에서도 양발 드리블로 뚫어냈다. 마치 박자를 아우르는 듯한 돌파였다. 우루과이 수비진은 반칙으로 이강인을 막기 급급했다.

후반전에도 이강인은 매서웠다. 중앙과 측면을 넘나들며 반칙을 유도했다. 상대를 압도하는 속도가 아니어도 측면을 휘저을 수 있다는 걸 보여줬다. 경합 상황에서도 물러서지 않으며 경고까지 받았다.

결정적인 장면도 만들었다. 후반 27분 이강인의 코너킥이 김영권의 동점 골로 이어졌다. 그러나 비디오 판독(VAR) 결과 공격자 반칙이 선언됐다.

이날 이강인은 패스 성공률 90%, 기회 창출 2회, 지상 경합 승률 53%(8/15), 피파울 5회를 기록했다. 우루과이에 가장 위협적인 선수로 클린스만 감독의 눈도장을 확실히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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