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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트그룹, MSCI 中 포함…국내 자금 이탈 제한적"-NH

고준혁 기자I 2020.10.27 08:37:29

NH투자증권 보고서
550억~930억원 추정…"홍콩 상장분만 지수에 연계"
쿠웨이트 EM 편입도 국내 패시브 매도 1900억원 전망
"쿠웨이트, EM 내 0.6%…변동성 확대 유발할 규모 아냐"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모건스탠리캐피탈인터내셔날(MSCI) 11월 반기 리뷰를 앞두고 쿠웨이트가 신흥국 지수에 편입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가총액 1위 금융 기업이 될 것으로 점쳐지는 중국 앤트 그룹의 상장은 MSCI 중국 지수 비중을 높일 예정이다. 이에 따른 국내 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의 이탈 가능성이 전망되는데, 그 영향력은 제한될 것으로 보인다.
MSCI는 11월 반기 리뷰를 앞두고 있다. 발표일은 11월 10일이고 변경일은 11월 30일이다. 반기 리뷰는 통상적으로 분기 리뷰보다 더 큰 주목을 받아왔던 것을 고려하면 시장의 관심이 쏠릴 것으로 전망된다.

주목할 만한 변화로는 이번 정기변경에서 쿠웨이트가 기존 프론티어 마켓에서 신흥국으로 포함되는 것이다. MSCI는 지난해 말 쿠웨이트를 신흥국으로 분류하겠다고 밝히고 지난 5월 시행 예정이었으나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번 반기 리뷰로 연장된 바 있다.

재분류의 주된 이유는 외국인 규제 완화인데, 쿠웨이트는 외국인 투자 확대를 위해 지난 2017년부터 자국 은행 외국인 지분 제한 완화와 글로벌 기관 투자자에 자국 시장 개방을 순차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쿠웨이트 주식시장 내 금융 섹터 비중이 80.1%로 이에 따른 저변동성이 시장 매력으로 꼽힌다. 쿠웨이트의 주식시장 신흥국 편입으로 국내 주식시장 비중 하락이 예상된다.

노동길 NH투자증권 연구원은 “9월 말 기준 쿠웨이트 주식시장 규모인 390억달러를 고려할 경우 MSCI EM 내 비중은 0.6%로 추산된다”며 “11월 30일 리밸런싱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패시브 매도 수요는 1900억원가량으로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 확대를 유발할 만한 규모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기업공개(IPO) 예정인 앤트그룹은 MSCI 중국 지수에 특례 편입될 예정으로, 이 역시 국내 주식시장에서 외국인 자금을 일부 이탈시킬 걸로 예상된다.

노 연구원은 “앤트 그룹 상장에 따른 국내 주식시장 패시브 매도 수요는 550억~930억원으로 추정돼 영향력은 상당 부분 제한된다”라며 “앤트 그룹의 상해 주식시장 상장분은 기술혁신판(커촹반)으로 분류돼 지수에 포함되지 않고 홍콩 주식시장 상장분만 지수에 연계돼 국내 주식시장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앤트 그룹 상해 주식시장 비중이 당초 예상보다 높고 글로벌 연기금 참여 및 전략적 투자자 비중 유지로 유동비율이 낮을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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