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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봉현 옥중서신에 여야 충돌…"왜 침묵하나"vs"특검 촉구"

황효원 기자I 2020.10.17 16:03:18
[이데일리 황효원 기자] ‘라임 사태’의 주범으로 지목된 김봉현 전 스타모빌리티 회장의 입장문을 두고 여야가 각각 공직자범죄수사처 출범과 특별검사제 도입을 주장하며 공방에 나섰다.

옵티머스자산운용(옵티머스) 펀드 환매 중단 사태가 국회 국정감사 여야의 주요 공방으로 떠오른 가운데,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옵티머스자산운용 사무실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스1)
더불어민주당은 라임자산운용 사태의 핵심 인물인 김 전 회상의 ‘옥중 서신’을 근거로 야당에 대한 반격에 나섰고, 야당은 김 전 회장의 옥중 서신의 신빙성을 문제 삼으며 음모론을 제기했다.

이날 강선우 민주당 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라임·옵티머스 사기사건에 대해 연일 ‘권력형 게이트’라 외치던 국민의힘은 야당 인사와 검사에 대한 로비 폭로설 등 새로운 의혹이 제기되자 침묵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그는 “해당 사건은 ‘정쟁의 도구’가 아니다”며 “막대한 피해를 입은 국민이 있는 ‘금융사기 사건”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전 회장은 전날(16일) 옥중서신을 통해 검사장 출신 야당 정치인을 통해 로비를 하고 현직검사를 대상으로 접대를 했다는 내용 등을 폭로했다. 김 전 회장은 강기정 전 청와대 정무수석을 비롯한 여권 인사 연루 의혹을 제기하며 검찰 측이 여당 유력 인사에 대한 수사만 진행했으며, 수사에 협조하라고 했다고 주장했다.

강 대변인은 “문재인 대통령은 공공기관의 투자 경위를 철저히 살펴보라 지시하며 ‘문제가 있더라도 국민 앞에 투명하게 밝히겠다’는 원칙을 확인했다”며 “추미애 법무부 장관 역시 라임사태 연루가 의심되는 검사에 대해 감찰을 지시하며 ‘제 식구 감싸기 식’ 수사를 차단하고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검찰의 수사는 더 넓은 과녁을 향해 더 날카로워져야 할 것이다. 스스로에게도 예외는 아니다“라며 ”석 달째 텅 빈 공수처 사무실이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힘이 방치하고 있는 것은 단지 한 사무실이 아니라, 대한민국의 정의임을 상기 시켜 드린다”고 지적했다.

반면 윤희석 국민의힘 대변인은 “옥중 서신의 공개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 침묵으로 일관하던 추미애 법무부 장관은 태도가 갑자기 변했다”고 말했다.

윤 대변인은 “라임·옵티머스 파장이 점점 커지는 가운데 추 장관과 여당은 ‘내 편 의혹’에는 침묵으로 일관하더니 옥중 서신 한 통에 공격 태세가 사납다”며 “청와대 정무수석 로비‘를 폭로했던 김 전 회장이 돌연 ’윤석열 사단‘ ’검찰개혁‘을 운운하며 입장문을 공개한 이유부터가 석연치 않다“고 주장했다.

그는 “내용의 진실 여부는 차치하고라도 옥중 서신 자체가 공개된 만큼 이제 검찰의 수사를 전적으로 신뢰하기는 어렵게 됐다“며 ”독립적인 특검에 수사를 맡기는 게 가장 현명할 것“이라고 했다.

국민의힘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17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검찰이 범죄자와 결탁한 ‘검범(檢犯)유착’ 프레임이 그려지는 것으로, 한명숙 일병 구하기에 나오는 검범유착과도 유사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제 검언유착에 이은 ‘검범유착’인가. 검범유착은 야당과 윤석열 검찰총장까지 정조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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