X

[총선의 해 밝았다]③희비 엇갈릴 대선 주자들

선상원 기자I 2016.01.01 09:00:10

김문수-김부겸 빅매치 승부 관심, 김무성-문재인 서로 대결 피할 듯
안철수, 서울 노원구서 강남으로 옮겨 수도권 배수진, 오세훈은 강북
안대희-정세균 종로 혈투 벌일 수도, 정몽준도 강북지역 출마 거론
유승민 김두관 정동영은 생존이 급선무, 당선되면 기지개 켤 수 있어

[이데일리 선상원 기자] 내년 총선 결과에 따라 대선 주자나 거물급 정치인들의 희비도 엇갈릴 것으로 전망된다.

대구 수성갑에서 맞붙는 김문수 전 경기지사와 김부겸 전 더불어민주당(더민주) 의원은 승패에 따라 여야의 막강한 대선주자로 부상할 수 있다. 최근 일요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조원씨앤아이에 의뢰해 실시한 지지도 조사에서 김 전 의원이 56.3%로 김 전 지사(34.1%)를 20%포인트 넘게 앞섰다. 대구에서 3번째 도전하는 김 전 의원이 유리한 것으로 보이지만, 대구는 새누리당의 안마당이다. 김 전 지사가 뒷심을 발휘할수 있는 배경이다.

대선주자 지지도 1, 2위를 다투는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와 문재인 더민주 대표가 대결을 펼칠지도 총선 최대 관심사다. 부산 영도가 지역구인 김 대표는 문 대표와의 대결을 피하지 않겠다는 입장이지만, 아무래도 대선을 2년여 앞두고 정면 승부를 벌이기엔 부담스럽다. 명망가나 거물급 정치인들의 험지출마 요구가 나오고 있지만 김 대표는 부산 출마가 유력해 보인다. 김 대표는 이번 20대가 마지막으로 21대 총선은 불출마하겠다고 선언했다.문 대표는 당의 총선 전략에 따라 수도권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지역주민과의 약속이라며 노원구 출마를 기정사실화했던 안철수 의원도 신당 창당으로 상황이 바뀌었다. 내년 총선의 마지노선을 100석으로 제시한 안 의원은 수도권서 승부를 봐야 한다. 서울 강남지역에 전격적으로 출마를 결정할 수도 있다. 새누리당 텃밭인 강남구보다는 서초구나 송파구가 물망에 오른다.

서울 종로 출마를 고려했다 당의 요청에 따라 방향을 튼 오세훈 전 서울시장은 야당의 강세지역인 강북지역 출마를 검토중이다. 김한길(광진갑), 추미애(광진을), 박영선(구로을), 신기남(강서갑) 의원 등 야당 중진의원들의 지역구 출마를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세균 더민주 의원과 맞붙을 후보도 관심거리다. 정 의원은 종로에서 다시 한번 선택을 받으면 차기 대선에 출마하겠다고 공언한 상태다. 종로에서 3선을 한 박진 전 새누리당 의원과 대결할 가능성이 크지만, 당 차원에서 명망가를 투입할 수도 있다. 안대희 전 대법관이 거론된다. 안 전 대법관은 당의 험지출마 요청에 따라 다른 지역구 출마 가능성도 열어놓고 있다.

지난 2014년 서울시장 선거에서 낙선한 정몽준 전 의원도 강북지역 출마가 가능한 자원이다. 야당 중진의원들 지역구 중 한 곳에 출마할 가능성이 크다.

4선에 도전하는 유승민 새누리당 의원은 ‘진박 후보’인 이재만 전 대구 동구청과의 공천경쟁에서 이기고 총선에서 살아남는 것이 급선무다. 20대 국회에 다시 입성하면 김무성 대표를 대체할 수 있는 대선 주자로 발돋음할 수 있다. 만약 실패하면 미래는 없다.

야권에서는 김두관 전 경남지사와 정동영 전 통일부 장관이 같은 처지다. 지난해 7·30 재보궐선거에서 경기도 김포에 출마했다 낙선한 김 전 지사는 이번에도 떨어지면 더 이상 미래를 기약할 수 없다. 4·29 재보궐선거에서 떨어지고 전북 순창에서 씨감자를 연구해온 정 전 장관도 20대 총선에서 살아오지 못하면 정치적 무게감이 급속히 떨어질 것이다. 전북 전주 출마가 유력하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