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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 10명 중 6명 바이든의 이스라엘 정책 반대

이소현 기자I 2023.12.11 09:16:57

美 CBS 방송 미국 성인 2144명 대상 조사
"정치 성향, 세대 불문하고 여론악화"

[이데일리 이소현 기자] 미국 내에서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와 전쟁 중인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정책에 여론이 악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조 바이든(왼쪽) 미국 대통령이 10월 18일(현지시간) 이스라엘 텔아비브에 방문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을 하고 있다.(사진=로이터)


10일(현지시간) 미 CBS 방송이 지난 6~8일 미국의 유권자 214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로는 조 바이든 대통령의 이스라엘 정책에 대한 지지를 묻는 말에 응답자의 39%만이 지지한다고 밝혔다. 과반이 넘는 61%가 반대 의사를 표했다.

지난 10월 7일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직후 같은 조사에서는 지지 44%, 반대 56%였는데 그 격차가 더욱 벌어진 것이다.

연령대별로는 18~29세의 경우 찬반이 각각 50%로 같게 나뉘었다. 30~44세는 지지 32%, 반대 68%로 나타났다. 45~65세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37%와 63%로 갈렸다. 65세 이상은 지지 40%와 반대 60% 비율을 보였다.

정치 성향별로는 민주당 지지층의 63%가 지지 견해를 밝혔고, 공화당은 22%에 불과했다.

이스라엘에 대한 바이든 행정부의 지지에 대해서도 ‘지나치다’는 답변이 38%에 달했다. ‘충분하다’는 응답은 54%, ‘부족하다’는 답변은 8%였다.

지난 10월 조사 때와 비교해보면 이스라엘에 대한 지지가 지나치다는 답변은 28% 수준이었는데 10%포인트 더 늘며 부정적인 여론이 늘었다.

바이든 행정부가 평화 해법을 도출하고 있다는 문항에도 절반에 가까운 46%가 ‘어떤 영향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고 평가했고, ‘다소 아니다’는 답변 역시 34%에 달했다. ‘다소 그렇다’는 평가는 20%에 불과했다.

CBS는 “이스라엘 전쟁에 대한 정책 자체를 놓고는 정치 성향이나 세대 등을 불문하고 전반적인 여론 악화가 뚜렷하다”고 지적했다.

다만 바이든 대통령의 지지율은 41%로 큰 변화가 없었다. CBS는 “미국인들이 생각하기에 이스라엘 전쟁은 핵심 변수가 아니며, 이 때문에 바이든 대통령 지지율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이 당면한 가장 중요한 문제에 대한 질문에는 인플레이션이라는 답변이 27%로 가장 높았고, 이어 이민(20%), 민주주의(16%) 순이며, 이스라엘 전쟁은 4%에 그쳤다.

한편, 미국은 지난 10월 7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공격한 이후 곧바로 하마스 축출을 위한 이스라엘의 반격 권리를 지지하며 전폭적인 무기 지원에 나섰다.

미국은 지난 8일 이스라엘과 하마스 간의 전쟁 휴전을 촉구하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결의안 표결에서 ‘나 홀로’ 거부권을 행사하며 이스라엘의 하마스 축출 작전을 전면 지지하는 기본 입장에 변함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이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미국이 안보리에서 휴전 결의안에 거부권을 행사한 데에 지난 9일 사의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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