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험용 달 궤도선, 시행착오 딛고 2022년 8월 이후 발사

강민구 기자I 2020.09.27 12:00:00

달 전이궤도 설계 변경, 개발일정 단축
6개 탑재체중 2기 개발 완료···올해부터 비행모델 조립

[이데일리 강민구 기자] “달 탐사 사업은 수행과정에서 시행 착오를 많이 겪었습니다. 조직, 기술, 일정, 예산 측면에서 어려움을 극복하고, 현재 정상적으로 시험용 달 궤도선 관련 준비를 하고 있습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 사업단장은 25일 온라인으로 열린 ‘항공우주 아카데미’에서 시험용 달궤도선 개발 현황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 단장은 지난해 11월말부터 달 탐사사업단장으로 부임한 이래 내·외부 분위기를 수습하고, 새로운 전이궤적 설계 변경과 개발일정 단축, 조직 정비를 통해 연구개발을 정상적으로 수행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상률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달탐사사업단장.<사진=한국항공우주연구원>
시험용 달궤도선 발사는 한국형 발사체를 이용해 달 착륙선을 자력으로 발사하기 전 해외 발사체를 이용한 시험용 달 궤도선 발사를 통해 정밀자세, 심우주 항법 등 전략기술을 확보하고, 각종 우주 개발 기술들을 검증하기 위해 지난 2016년부터 진행됐다.

계획대로 추진되면 시험용 달 궤도선은 오는 2022년 8월 1일 이후 발사 용역 업체인 미국 스페이스X사의 팰컨9 로켓에 실려 발사될 예정이다. 실제 발사일은 발사용역 계약에 규정된 절차에 따라 스페이스X와 합의가 필요하나 달 전이궤적 특성에 따라 2022년 8월부터 9월 사이 발사하면 2022년 12월 16일에 달에 도착한다.

앞서 달 탐사 사업은 중량문제, 일정 지연, 미션 성공에 대한 조직 신뢰도 저하 등을 이유로 임무 수행이 불확실했다. 시험용 달 궤도선의 무게를 줄이지 못하면서 발사 일정을 계속 연기해왔다. 시험용 달궤도선 설계가 지연되면서 일정이 지연되고, 예산 확보에도 어려움을 겪었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시험용 달 궤도선 무게 증가와 달에서의 임무수명 달성을 위해 미국항공우주국(NASA)으로부터 새로운 궤적(BLT)을 제안받아 이에 대한 설계를 완료했다. 새로운 궤적은 궤적 최적화를 통해 연료 소모량을 줄이고, 임무궤도를 1년 동안 유지할 수 있다. 기존 궤도를 활용한 임무에는 부정적이었던 NASA도 이 궤적으로 궤도선이 달에 갈 경우, 정해진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항우연은 시험용 달 궤도선에 장착될 부품들과 탑재체에 대한 기능 시험을 진행하고 있으며, 올해 말부터 본격적인 비행모델 조립을 시작해 내년 최종 조립을 완료할 계획이다.

시험용 달궤도선에는 고해상도카메라, 광시야편광카메라, 자기장측정기, 감마선분광기, 우주인터넷 탑재체, NASA의 쉐도우 캠등 총 6기의 탑재체가 실릴 예정이다. 현재 고해상도카메라와 자기장측정기는 개발이 완료됐으며, NASA와 국내 다른 기관에서 맡은 탑재체도 곧 개발을 완료할 계획이다..

이 단장은 “자체적으로 새로운 궤적 설계로 달 임무궤도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고, 임무기간(1년)도 달성할 수 있다”며 “오는 내후년 8월에서 9월 내 발사가 이뤄지면 2022년 12월 16일에 달에 도착 가능할 것”이라고 했다.

주요 뉴스

ⓒ종합 경제정보 미디어 이데일리 - 상업적 무단전재 & 재배포 금지